당파 얽매이지 않은 미 정치인 리버먼 별세
2008년 대선 공화당 후보 지지
2000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조 리버먼 전 미 연방 상원의원이 낙상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27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82세.
1942년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에서 태어난 리버먼 전 의원은 1970년부터 코네티컷주 주 상원의원과 연방 상원의원을 잇달아 지냈고, 민주당 소속으로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뛰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리버먼은 진정 재능 있는 지도자였다. 대선 유세 과정에서 그와 함께했던 것은 영광이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당시 재검표 논란 끝에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 후보와 딕 체니 부통령 후보가 승리하면서, 리버먼 전 의원은 부통령이 되지는 못했다. 2004년엔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정치적으론 중도 성향 인사였고, 외교적으론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강력히 지지하는 등 매파로 분류됐다. 이에 2006년 코네티컷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반전 메시지를 들고나온 정치 신인에게 패했다. 이후 당 지도부 반대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리버먼 전 의원은 2008년 대선에선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 대신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다. AP통신은 “당시 그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거의 낙점될 뻔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오바마 후보의 상원의원 시절 성과가 저조하다”며 “웅변이 기록을 대신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2013년 1월 임기를 마치며 상원의원에서 물러났다. 고인은 당시 상원 고별 연설에서 “워싱턴 정가의 꼬인 정치를 풀기 위해 초당적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 중도 성향 정치단체 ‘노 레이블스’ 공동 대표로 활동하며 제3후보가 대선에 출마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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