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서 자산가 납치한 일당 구속…“10시간 차량에 감금”

서울 도심에서 40대 자산가를 납치한 뒤 10시간 동안 차량에 감금하고 금품을 갈취한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강도상해 등 혐의로 50대 A 씨 등 5명을 차례로 구속했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할 사람을 모집해준 공범 2명과 장물 매입을 도운 1명도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

A 씨 등은 지난 20일 새벽 1시쯤 서울 송파구의 한 거리에서 40대 자산가 B 씨를 강제로 차에 태운 뒤 오전 11시까지 약 10시간 동안 감금한 혐의를 받습니다.

A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B 씨와 술자리를 가진 뒤 대리기사를 부르겠다며 근처에서 대기하던 일당들에게 연락했고, 대리기사인 것처럼 B 씨의 차량에 탑승한 A 씨 일당이 B 씨의 손과 얼굴 등을 포박하고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의 일당은 B 씨의 차량에 B 씨를 감금한 뒤 서울 송파구에서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까지 이동하며 가방 안에 있던 현금 일부와 9천만 원 상당의 시계를 강탈했습니다.

감금이 시작된 지 10시간이 지난 오전 11시쯤 B 씨는 차에서 도로 위로 뛰어내려 행인들에게 112신고를 부탁했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당시 B 씨는 전치 10주가량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신고 직후 특별수사팀을 꾸려 일당의 동선을 추적했고, 사건 발생 당일 A 씨의 일당 중 1명을 서울 소재 오피스텔에서 검거한 뒤 나머지 일당들을 차례로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내일(29일) A씨 일당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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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