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FINAL 오늘의 주역] ‘박지수 수비’+‘경기 조립’+‘승부처 득점’, 우리은행 김단비는 철인이었다

손동환 2024. 3. 2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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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180cm, F)는 철인이었다.

아산 우리은행은 2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청주 KB를 62-57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 1승만 더 하면, 2연패를 차지한다.

우리은행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결단을 내렸다. FA(자유계약)로 풀린 인천 신한은행의 김단비에게 러브 콜을 보냈다. 김단비는 고민 끝에 우리은행으로 합류했다. 신한은행 시절 코칭스태프였던 위성우 감독-전주원 수석코치와 재회했다.

김단비는 공수 모두 상대를 파괴했다. 공수 모두 2명 이상의 몫을 했다. 김단비가 에이스이자 공수 컨트롤 타워를 맡아준 덕에, 우리은행은 2022~2023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에 성과. 김단비는 데뷔 처음으로 ‘통합 MVP’의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우리은행과 김단비의 기쁨은 금세 사라졌다. 2023~2024시즌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 또, 우리은행과 김단비가 썩 좋은 상황에 나오지 않았다. 김정은(180cm, F)이 FA 취득 후 부천 하나원큐 유니폼을 입어서다.

게다가 팀 전력을 강화해야 할 유승희(175cm, G)는 개막 첫 경기에서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주축 자원 중 한 명인 박혜진(178cm, G)도 무릎 내측인대 파열로 이탈했다. 김단비의 부담이 더 커졌다.

하지만 에이스로서 2023~2024시즌에도 위력을 발휘했다. 정규리그 29경기 평균 18.38점 9.0리바운드(공격 2.7) 5.0어시스트에 1.7개의 스틸과 1.2개의 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우리은행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다.

2위가 된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3위였던 용인 삼성생명을 만났다. 1차전을 패했지만, 2차전부터 4차전까지 전승했다. 김단비는 해당 시리즈에서 평균 38분 14초 동안 21.5점 7.8리바운드(공격 1.8) 4.0어시스트에 2.0개의 스틸과 1.3개의 블록슛.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1차전과 2차전을 통틀어 43초 밖에 쉬지 못했지만, 평균 21점 8리바운드 6.5어시스트에 2개의 블록슛으로 우리은행을 하드 캐리했다. KB와의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만들었다.

김단비는 3점 라인과 자유투 라인 주변으로 박지수를 끌어냈다. 직접적인 효과를 바로 만든 건 아니었지만, 긍정적이었다. 박지수의 수비 범위를 넓혀야, 박지수의 힘을 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김단비가 박지수를 자유투 라인 부근으로 빼내자, 다른 선수들이 림 근처로 침투할 수 있었다. 김단비의 영리한 움직임 덕분에, 우리은행은 KB한테 쉽게 밀리지 않았다. 13-15로 1쿼터를 마쳤다.

그리고 김단비는 2쿼터 들어 박지수와 더 강하게 부딪혔다. 박지수를 림과 먼 곳으로 최대한 밀어냈다. 박지수의 골밑 공격은 물론, 박지수의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최소화하고자 했다.

그렇지만 김단비는 공격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KB 앞선 수비의 촘촘한 간격과 몸싸움에 대처하지 못했다. 림 근처는 물론, 미드-레인지에서도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 사이, 우리은행은 15-26으로 밀렸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했고, 김단비는 타임 아웃 이후 첫 공격에서 미드-레인지 점퍼를 시도했다. 노 마크였지만, 김단비의 슈팅은 림을 외면했다.

김단비는 돌파로 활로를 뚫었다. 2쿼터 종료 부저와 동시에, 코너 점퍼를 성공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우리은행과 KB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예상 외의 선수들에게 일격을 당했기 때문. 그래서 우리은행은 23-35로 전반전을 마쳤다.

우리은행은 밀렸지만, 김단비는 전반전까지 많은 힘을 썼다. 게다가 전반전 휴식 시간이 7초에 불과했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의 힘이 필요했다.

최이샘(182cm, F)과 이명관(173cm, F), 박지현(183cm, G) 등 어린 선수들이 힘을 냈다. 어린 선수들의 과감한 공격과 높은 에너지가 우리은행과 KB의 간격을 좁혔다. 23-39까지 밀렸던 우리은행은 33-41로 KB를 위협했다.

김단비가 3쿼터 종료 5분 10초 전 의미 있는 퍼포먼스를 했다. 수비 성공 후 볼 운반 과정에서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 자유투를 유도한 것.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고, 우리은행과 KB의 간격을 ‘6’(35-41)으로 좁혔다.

김단비가 그 후 움직였다. 페인트 존에서 차곡차곡 득점했다. 그리고 3쿼터 5초 전에 빠르게 볼 운반. 3점 라인 부근까지 다가간 후, 탑에 위치한 박혜진에게 패스. 박혜진의 3점을 도왔다. 점수는 48-45. 분위기를 챙긴 김단비는 박혜진과 몸을 부딪혔다. 세레머니였다.

그러나 우리은행 선수들 모두 3쿼터에 많이 달렸다. 게다가 김단비의 파울이 3개였다. 그래서 김단비는 4쿼터 초반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특히, 박지수를 제어하기 어려웠다. 그런 이유로, 우리은행은 4쿼터 시작 3분 52초 만에 54-53으로 쫓겼다.

54-53이 오랜 시간 지속됐다. 그때 김단비가 나섰다. 왼쪽으로 치고 간 후, 페이더웨이성 점퍼. 56-53을 만들었다. 남은 시간은 4분 27초.

우리은행이 59-57로 쫓길 때, 김단비가 또 한 번 나섰다. 오른쪽 코너에서 치고 들어간 후, 박지수의 블록슛 앞에서 슈팅. 과감한 슛이 림을 통과했다. 61-57. 승리를 확신한 김단비는 어느 때보다 높이 뛰었다. 그리고 김단비의 바람이 실현됐다. 3차전 승리. 또, 약 91.9%의 우승 확률(10/11, 1승 1패에서 3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을 거머쥐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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