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3차전 현장분석] '김단비의 시간'. 우리은행 62대57 챔프 3차전 16점 차 기적의 역전승. 김단비, '절대 에이스' 박지수를 어떻게 넘어섰나

류동혁 2024. 3. 2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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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와 박혜진. 사진제공=WKBL

[아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아산 우리은행이 3차전을 잡아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우리은행은 2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우리은행 우리 WON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3차전에서 김단비(21득점, 6어시스트, 3스틸) 박혜진(14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박지수(16득점, 18리바운드)가 고군분투한 청주 KB를 62대57로 눌렀다.

한때 16점 차까지 뒤졌던 우리은행은 '약속의 3쿼터'에 놀라운 저력을 발휘하며 챔프전 최대 승부처를 잡아냈다. 2승1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따내면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차지한다. 4차전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사진제공=WKBL

▶1쿼터

KB는 2차전과 마찬가지로 심성영을 스타팅 멤버에 넣었다. 우리은행은 KB 주요 공격 루트 박지수와 포스트 업, 허예은과 2대2 공격을 강력하게 틀어막는 수비를 한다.

KB의 고민 중 하나는 주전 포인트가드 허예은의 부진이다.

그런데, 2차전 승부처에서 의미있는 활약을 했던 허예은이 외곽 3점포를 적중시켰다. KB는 박지수에서 나오는 3점슛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었는데, 허예은이 일단 첫 슛을 성공시켰다. KB 입장에서는 상당히 좋은 징조였다.

단, 우리은행은 곧바로 코너 3점포로 응수. KB는 심성영이 날카로운 돌파로 2득점 추가. 이 부분도 의미가 있었다. 2차전 박지수의 의존도가 극에 달했던 KB였다. 허예은의 속공 레이업 슛이 터졌다. 9-5, KB가 앞서 나갔다.

이때, 박지현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1쿼터 코너에서 3점포가 들어갔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KB는 박지수의 외곽 수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변형 지역방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지역방어는 지역방어다. 결국 우리은행의 날카로운 패스워크가 나오면, 특히 양쪽 코너에서는 3점슛 찬스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2차전에서 우리은행은 3쿼터 5개의 3점슛이 모두 빗나갔다. 적중률이 좋지 않았다. 때문에 우리은행 코너 3점슛 호조는 KB 지역방어에 상당한 부담감을 준다. 10-9, 우리은행의 살얼음판 리드. 1, 2차전 모두 1쿼터 초반 리드를 내줬던 우리은행. 하지만, 홈에서는 달랐다.

박지수의 패스미스. 김단비가 KB 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흐름 상 아쉬웠던 장면. 우리은행의 로테이션이 순간적으로 꼬이자, KB는 강이슬이 돌파 이후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다. 깨끗하게 2득점.

우리은행은 KB 지역방어를 제대로 뚫지 못했다. KB는 허예은과 심성영을 동시에 기용하면서, 외곽의 활동력을 극대화한 상태였다.

박지수의 골밑 슛이 터졌다. 15-10, 5점 차 KB의 리드. 그러자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공격의 혈을 뚫는 미드 점퍼를 성공.

이때, 수비에 성공한 우리은행의 속공. 최이샘의 교체로 들어간 고아라가 상대 팀파울 자유투 2개를 얻었다. 1개만 성공. 결국 15-13, 2점 차 KB의 리드로 1쿼터 종료.

사진제공=WKBL

▶2쿼터

양팀의 수비가 거칠어졌다.

박지수가 본격적 포스트 업을 시작했다. 김단비를 상대로 스핀 무브,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양팀 수비가 잇따라 성공한 교착상태를 깨는 귀중한 득점이었다. 그러자, 김단비가 미드 점퍼로 응수.

KB는 1, 2차전 내내 부진했던 김민정이 귀중한 골밑 돌파를 성공시켰다. 이때, 공격제한시간에 쫓기던 허예은이 강렬한 스텝 백 3점포를 터뜨렸다. 22-15, 7점 차 KB의 리드.

박지수의 포스트업이 강력한 저항에 막힌 가운데, 허예은이 절묘한 테크닉으로 공격 흐름을 뚫어주는 것은 KB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 반대로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좋지 않았다. 결국 곧바로 우리은행의 작전타임.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이때, KB에 귀중한 3점포가 또 다시 작렬됐다. 허예은이 치고 들어가다, 김민정에게 내줬다. 김민정의 3점슛이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허예은과 심성영 김민정의 외곽포가 터지면, 우리은행의 '박지수 잡기 수비'는 흐트러질 수밖에 없었다. 25-15, 10점 차까지 벌어졌다.

우리은행은 공격에서 KB의 상승세를 끊는 득점이 필요했다. 하지만, 여의치 않았다. 박지현이 과도한 압박으로 파울. 팀 파울에 걸린 우리은행. 김민정의 자유투 1득점.

우리은행 김단비의 미드 점퍼 실패. KB는 속공 상황에서 박지수의 파울로 인한 자유투 2득점. KB가 완벽하게 흐름을 장악했다. 28-15, 13점 차.

이때 박지수가 리바운드를 잡은 뒤 패스 미스. 그러나, 이 기회도 우리은행은 살리지 못했다. 공격 제한 24초에 걸렸다.

새깅 디펜스를 펼치자, 염윤아가 오픈 3점포를 터뜨렸다. 염윤아가 또 다시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이명관의 골밑 돌파가 성공하자, KB는 이번에 강이슬이 골밑 돌파.

완벽한 KB의 페이스. 단, 우리은행은 추격의 여지를 남겼다. 박혜진의 버저비터 미드 점퍼, 그리고 2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김단비가 미드 점퍼로 응수. 35-23, 12점 차 KB의 리드.

1, 2차전에서 KB의 약점은 박지수와 강이슬 외에는 확실한 득점원이 없었다는 점이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이윤미 김민정 염윤아 등에게 외곽 3점 찬스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박지수의 골밑슛을 막는 게 좀 더 효율적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KB는 허예은 심성영을 비롯, 김민정 염윤아의 3점포가 터졌다. 박지수와 강이슬 제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재앙'이었다. 결국 점수 차로 나타났다.

박혜진. 사진제공=WKBL

▶3쿼터

KB는 염윤아가 또 다시 미드 점퍼를 터뜨렸다. 오픈 상황에서 가볍게 넣었다. 우리은행 수비는 박지수에게 2명이 몰려 있는 상태였다.

박지현이 쉬운 골밑 슛을 놓쳤다. 반면, 강이슬이 이번에는 핸드오프 플레이로 미드 점퍼를 성공. 39-23, 16점 차 KB의 리드.

우리은행은 이때, 전매특허 엔드 라인 패턴을 사용했다. 박지현이 패스를 내준 뒤 코너에서 다시 받아서 3점슛.

박지현이 허예은을 블록. 최이샘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이명관의 미드 점퍼가 터졌다. 순식간에 9점 차로 줄였다. KB의 작전타임.

1차 승부처였다. 심성영의 두 차례 3점포가 불발됐다. 박지수가 포스트 업, 우리은행의 더블팀. 곧바로 내주면서 오픈 찬스를 만들었지만, 슛이 불발됐다.

박지현의 실책. 그러자, 박지수가 절묘하게 컷인하는 김민정에게 내줬고, 골밑슛. 우리은행의 상승세를 잠재우는 듯 했다. 하지만, 이명관의 3점포가 터졌다. 8점 차.

박지수의 골밑슛 불발. 심성영의 U파울이 나왔다. 김단비의 자유투 2득점. 6점 차.

KB는 강이슬의 3점포가 빗나갔다. 김단비의 포스트 업 성공, 4점 차. 박혜진의 미드 점퍼가 또 다시 림을 통과, 2점 차.

이때, KB는 박지수가 포스트 업 득점으로 우리은행의 상승세를 차단하는 듯 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김단비의 미드 점퍼가 림을 통과했다.

박지수가 골밑 돌파, 하지만 24초 제한시간에 걸렸다. 박혜진이 작정한 듯 딥3를 던졌다. 아름다운 포문선으로 그대로 림을 통과, 44-43, 우리은행이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박지수가 잠시 교체됐다. 김단비가 그대로 골밑돌파. 반칙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자유투 1득점 추가.

이때 허예은이 귀중한 플로터 득점을 했다. 우리은행의 기세를 차단하는 매우 중요한 슈팅이었다. 동점.

우리은행의 마지막 공격. 김단비가 치고 들어간 뒤 박혜진에게 연결. 중앙에서 3점포가 림을 깨끗하게 통과했다. 48-45,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약속의 3쿼터. 무려 12점 차를 뒤집었다.

KB는 박지수의 포스트업에 집중, 경기를 끝내기 위해 노력했다. 단, 우리은행의 철저한 더블팀에 전체적 KB 공격의 효율이 급감했다. 게다가 우리은행은 빠른 트랜지션을 바탕으로 전반전 터지지 않던 3점포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팀의 구심점이지만, 정규리그 부상으로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박혜진의 3점포 2방은 의미가 깊었다.

김단비. 사진제공=WKBL

▶4쿼터

초반은 상당히 중요했다. 김단비가 사이드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반면, KB는 강이슬의 3점포가 불발된 데 이어, 박지수의 공격마저 김단비의 스틸에 끊어졌다.

KB의 지역방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단비가 그대로 골밑 돌파를 성공.

전반, KB는 강한 활동력으로 우리은행의 스페이싱을 최소화시켰다. 그런데, 3쿼터 중반부터, 활동력이 떨어지면서 우리은행에게 스페이싱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박지수가 골밑슛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박지현이 또 다시 돌파. KB는 심성영이 과감한 돌파로 추격. 염윤아가 또 다시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54-51, 3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

양팀의 소강상태. KB 허예은이 레이업슛을 놓치자, 우리은행은 패스 타이밍이 맞지 않아 실책. 박지수의 위력이 발휘됐다. 골밑에서 정확히 위치를 선점. 골밑슛을 넣었다. 54-53, 1점 차 KB의 추격.

박지수가 더욱 거세게 골밑을 공략했다. 우리은행은 육탄방어. 이명관이 이 와중에서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양팀 선수들은 사력을 다했다. 공격 활로를 뚫을 수 없었다. 전광판의 시계는 계속 흘렀다. 승부처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박지수의 골밑돌파. 김단비가 파울로 끊었다. 4반칙.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남은 시간은 1분49초.

박지수의 자유투. 1구가 림을 외면했다. 2구는 통과. 56-54, 우리은행의 2점 차 리드.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이 공격이 상당히 중요했다. 반면, KB는 연장전에 돌입하면 좀 더 유리했다. 이명관은 5반칙, 에이스 김단비는 4반칙으로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이때, 잠잠하던 최이샘의 3점포가 림을 통과했다. 남은 시간은 1분29초. KB의 작전타임,

전열을 가다듬은 KB는 전가의 보도 박지수의 포스트업 공격을 꺼내들었다. 박지현의 파울. 4반칙,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박지수의 자유투 1구 성공. 2구는 실패했다. 4점 차.

우리은행의 공격 실패. KB는 속공으로 박지수의 골밑을 만들어냈다. 2점 차.

이때, 김단비가 사이드에서 스핀 무브 이후 페이드 어웨이 슛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61-57, 4점 차 사실상 쐐기골이었다.

이후 김단비는 KB 염윤아의 터치아웃을 이끌어내는 절묘한 수비로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3차전, 에이스 대결에서 박지수에게 패했던 김단비. 4차전은 김단비의 시간이었다. 아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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