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코인' 입금 안 막더니…'코인 덤핑장' 돼버린 가상자산 거래소

김지현 기자 2024. 3. 2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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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서 1200원 하는 nfp코인, 코인원서 75% 싼 300원 거래
27일 코인원서 탈취된 물량 '덤핑' 발생하면서 40% 넘게 하락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서 27일 nfp코인의 '덤핑' 사건이 발생했다. (코인원 차트 캡처)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엔에프프롬프트(NFP)의 가상자산(암호화폐)가 일부 탈취된 가운데 입출금을 막지 않은 코인원에서 탈취된 물량이 '덤핑' 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바이낸스 등 글로벌 거래소에서는 1200원 선에서 거래되는 NFP코인이지만, 코인원에서는 탈취된 물량이 다량으로 덤핑(저가 투매) 되면서 75%나 싼 300원 선에서 거래됐다.

바이낸스를 포함한 글로벌 거래소들이 탈취된 물량의 입금을 받지 않기 위해 입금 정지 조치를 취했지만, 코인원은 입금 정지를 위한 충분한 판단 근거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금 정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결국 탈취된 물량이 코인원으로 입금되면서 이 같은 '덤핑 사태'가 발생한 셈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코인원의 이번 덤핑 사태와 관련한 판단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분위기다.

28일 코인원에 따르면 NFP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1시32분 기준, 296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덤핑 사건으로 인해 코인원에서만 43%가량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300원 선에서 거래됐다. 반면 바이낸스에서는 같은 시간 기준, 0.889달러(12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두 거래소가 같은 가상자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코인원에서 75%나 저렴하게 거래됐다.

이 같은 다소 심한 가격 차는 전일 발생한 코인원 덤핑 사건으로 인해 발생했다. 지난 15일 NFP 프로젝트는 해킹 사실을 알리고, 중앙화거래소(CEX) 측에 입출금 정지 요청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사건과 관련해 FBI 측에 수사 요청을 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바이낸스를 포함해 비트겟, MEXC 등 글로벌 거래소들은 NFP코인의 입출금을 막았다. 탈취된 물량이 거래소로 투하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다만 코인원은 입출금 정지를 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해당 물량이 코인원으로 덤핑 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코인원이 NFP코인을 비협의로 상장하다보니 프로젝트 측으로부터 입금 정지 요청을 받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코인원 측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입금 정지 요청은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코인원 관계자는 "입출금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내부 정책상 (코인) 발행사의 공식 요청 등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며 "프로젝트로부터 해킹을 입증할 만한 자료를 요청했으나 이를 받지 못해서 함부로 입금 정지를 시킬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의 요청에도 이를 입증할 만한 자료를 받고 나서 입출금 정지를 취하는 것은 앞으로 시행될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에 있는 조건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현재는 프로젝트 측과 계속해서 연락을 소통 중에 있다"며 "함께 대응책을 논의하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NFP 프로젝트 측은 공식 X를 통해 "NFP 토큰 스왑을 위한 스마트 컨트랙트 마이그레이션(이전)을 진행 중"이라며 "신규 컨트랙트를 통해 새로운 NFP를 기존 보유자들에게 에어드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커 지갑 및 연관 지갑이 보유한 NFP 토큰, 해킹 사고 이후 DEX, 애그리게이터, 지갑 간 거래 등 온체인을 통해 취득한 NFP 역시 에어드랍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즉, 탈취된 자산과 관련된 가상자산의 쓰임새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바이낸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프로젝트의 컨트랙트 스왑을 지원한다고 공지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뒤이어 코인원은 공지사항을 통해 입출금 중단 및 토큰 스왑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코인원은 입출금 정지 조치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여전히 재단의 자산 유출이 해킹으로 인한 사고인지는 불분명하나 해당 이슈의 해소를 위한 협조 요청에 따라 NFP 토큰 스왑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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