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못해서 '은둔 상태' 빠지는 청년들?…실제 이유는

이아름 인턴 2024. 3. 2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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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잘 안 보이는 사람들이다. 당사자도 이야기하지 않고 부모도 숨긴다. 죽어도 소리가 안 난다."

은둔 청년 지원단체 '안무서운 회사' 대표 유승규씨는 '은둔·고립 청년'을 이렇게 묘사했다.

고립 및 은둔 청년은 사회활동이 줄었는지 또는 하지 않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나뉜다.

이들이 사회적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보다 많은 고립·은둔 청년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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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청년 지원단체 대표 유승규…유튜브 출연
"취업에 실패했다고 모두 은둔 선택하지 않아"
"인생 전환기마다 어려움 겪고 후퇴하다 고립"
"은둔, '가족 잘못'으로 보면 문제 해결 어려워"
[서울=뉴시스] 유튜브 채널 '사이다 : 사실은 이렇습니다'는 지난 25일 '한국 청년들이 실종되고 있다..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현재 상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 '사이다 : 사실은 이렇습니다' 채널 캡처) 2024.3.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죽어도 잘 안 보이는 사람들이다. 당사자도 이야기하지 않고 부모도 숨긴다. 죽어도 소리가 안 난다."

은둔 청년 지원단체 '안무서운 회사' 대표 유승규씨는 '은둔·고립 청년'을 이렇게 묘사했다. 최근 그는 한국의 은둔 청년들을 대변하고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28일 유튜브에 따르면 '사이다:사실은 이렇습니다'(구독자 약 16만명) 채널은 지난 25일 '한국 청년들이 실종되고 있다.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현재 상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유씨는 해당 영상에서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부터 점검이 필요하다"며 "사회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개념이 은둔형 외톨이다. 실제로는 은둔형 외톨이 상태를 겪고 있다고 표현하는 게 안전하다. 상태라는 건 누구를 규정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시행한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취업 실패가 주 원인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가 당사자들을 깊게 만나봤을 때는 표면적인 이유가 많았다"며 "취업에 실패했다고 모두가 은둔하는 건 아니다. 고민이 있는데 털어놓을 상대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 고립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공통적인 이유는 있다. 인생의 전환기마다 변화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후퇴하면서 겪는 현상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며 "예컨대 몇 살에 대학에 가고, 결혼을 하는 것(처럼) 타임라인을 지키지 못했을 때 스스로 패배감을 느끼기도 하고, 부모님들도 어렵게 살아오신 분들이 많다 보니 가정 안에서 압박하는 때도 있더라"라고 했다.

아울러 고립 청년을 방치할 경우 가족도 함께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게는 5년, 10년 그 이상 집을 안 나가게 되면 가족도 건강할 수 없다. 대부분 가족 전체가 무너지고, 중증의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은 대체로) 그런 상황을 가족 안에서 숨기고, 치부를 드러내기 어려워하는 국민성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예견된다"고 내다봤다.

또 "영국에는 고독부 장관이 있다. 사회적 외로움을 사회의 문제로 바라보겠다는 거다. 일본도 있다"며 고립·은둔 청년의 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봐야 한다고 피력했다.

유씨는 "가정이 외로워지고 고립되는 이유를 '우리 가족이 잘못해서'라고만 생각하면 문제 해결과 멀어진다. 한국에도 작지만 '부모협회'와 같은 단체가 있다. 그런 곳과 연결해 부모부터 지속력을 만든 뒤, 은둔 자녀에게 부담을 덜 주면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고립'은 유의미한 사회적 관계 부재로 정서적으로 힘든 상태를, '은둔'은 구직 활동 및 경제 활동 없이 집안에 스스로 가둔 상태를 뜻한다. 고립 및 은둔 청년은 사회활동이 줄었는지 또는 하지 않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나뉜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립·은둔 청년은 각각 54만명, 24만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사회적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보다 많은 고립·은둔 청년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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