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마크롱 ‘팔뚝 사진’ 공개…푸틴 견제하나?

홍희정 2024. 3. 2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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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병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종종 웃통 벗은 사진을 공개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한 듯 복싱하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매파'로 변신한 마크롱 대통령,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죠?

[기자]

지난 15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언젠가 러시아 병력에 맞서기 위해 지상 작전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군대 파병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해 크게 논란이 됐는데요.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지난달 :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파견하기로 합의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역학 관계 측면에서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러시아가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이 발언 직후, 나토와 유럽연합은 파병 계획이 없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고,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와 체코 등 동유럽권도 황급히 파병론에 선을 그었습니다.

마크롱 본인도 가까운 시일 내에 파병 계획은 없다면서 수위조절을 했는데요.

그런데 15일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쩌면 언젠가 지상작전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다시 언급한 겁니다.

다만, 그 상황을 원하지 않고 앞장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마크롱은 러시아에 맞서서, 겁쟁이가 되지 말라고 유럽에 촉구하는 등 강경 발언을 계속 하고 있죠?

[기자]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에 맞서 유럽은 겁쟁이가 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비겁해지지 않아야 하는 순간에 접어들고 있다고 했는데요.

용기를 보여줘야 한다, 그게 책무라고도 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독일은 도움이 안된다며 반발했습니다.

독일 국방장관은 "지상군 파병이나, 용기를 가진다거나 하는 것에 대해 말할 필요가 정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 역시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만약 파병한다면 나토와의 직접 충돌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크렘린궁 대변인이 경고했는데요.

러시아 하원 부의장은 프랑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인들이 3차 세계대전을 도발하고 있다"며 "모스크바에서 파리까지 핵폭탄이 날아가는 시간을 계산하고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표트르 톨스토이/러시아 하원 부의장 : "우크라이나에 있는 프랑스 용병 367명 가운데 147명이 이미 살해됐고, 러시아가 나머지 모두 없앨 것입니다."]

[앵커]

러시아 측 발언이 정말 살벌하네요.

마크롱 대통령은 또, 사진을 공개하면서 푸틴을 견제하는 듯한 모습이에요?

[기자]

마크롱 대통령의 공식 사진작가 계정에 팔뚝을 드러낸 채 땀을 흘리며 권투하는 모습의 사진 두 장이 올라왔는데요.

주기적으로 상의를 벗은 사진을 공개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과 비교되면서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흑백 사진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샌드백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요.

특히 팔뚝에 근육이 드러나 있는 모습에 세계 각국 언론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BBC는 권투 사진으로 정치적 근육을 과시했다며, 웃통을 벗고 사진을 찍는 크렘린의 적수에게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마초적인 코드는 지겨울 정도로 사용됐다며 정치적 비참함이자 형편없는 정치적 소통이라는 비판도 녹색당 소속 의원에게서 나왔습니다.

[앵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과 친분을 앞세워 전쟁을 말리기 위해 러시아로 가기도 했는데, 갑자기 왜 무력에 의한 사태 해결도 불사하겠다는 '매파'로 돌아선 건가요?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될 때만 해도 마크롱 대통령은 직접 러시아로 가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연쇄회담을 하면서 협상 진전을 위해 애를 썼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푸틴 대통령이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겠다고 내게 말했습니다."]

당시 5미터에 가까운 테이블에 앉은 두 정상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과연 대화가 가능했겠느냐는 의구심도 나왔는데요.

이랬던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는 이유에 대해 해석이 분분합니다.

관심을 끌기 위한 돌출행위라는 시선이 있는 반면 무기력한 유럽을 바꿔보려는 전략적인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에 더이상 기대지 않고, 유럽의 이익을 반영한 독자적인 안보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있는 겁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상장으로 불러오기 위한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설명도 있는데요.

이 같은 강경 발언은 러시아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동부 유럽의 국가들에 실제로 위안이 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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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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