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의 토트넘 INSIGHT] '이기적인 선수들이 있다' 콘테 경질 후 1년, 포스테코글루 부임 후 확실히 강해졌다! 다만...

이성민 2024. 3. 2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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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2015년 8월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 스타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하면서 토트넘은 한국 팬들의 인기 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손흥민뿐만 아니라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토트넘의 팀 동료들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토트넘 INSIGHT'에선 토트넘의 상황을 필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분석한다. [편집자주]

지난 시즌은 토트넘 홋스퍼에게 악몽과 같았다. ‘우승 청부사’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시즌을 시작했던 토트넘은 트로피를 위해 이적시장에서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히샬리송, 이브 비수마, 이반 페리시치, 클레망 랑글레 등이 여름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겨울에는 페드로 포로, 아르나우트 단주마 등이 합류했다.

결과는 재앙과 같았다. 토트넘은 2022/23시즌 리그 8위에 그치며 2009/10시즌 이후 13년 만에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을 비롯한 보드진의 실책도 있었지만 콘테 감독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콘테 감독은 지난해 3월 사우스햄튼전 이후 “난 이 팀에서 이기적인 선수들을 본다”라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콘테 감독은 이 발언 후 토트넘으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았다. 토트넘은 시즌 종료 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며 팀 재건에 돌입했다. 콘테 감독이 떠난 지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보다 얼마나 강해졌을까?

#1 “이기적인 선수 11명을 본다” 콘테의 폭탄 발언

콘테 감독의 폭탄 발언은 2022년 3월에 나왔다. 당시 토트넘은 사우스햄튼과의 EPL 28라운드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토트넘은 처음에 3-1로 앞서 갔지만 후반 30분 이후 연달아 2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그쳤다. 사우스햄튼이 당시 최하위였기에 결과는 충격이었다.

경기 후 콘테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분노를 표했다. 그는 “나는 오늘 같은 플레이는 용납할 수 없기에 지금이 말할 적기라 생각한다. 나는 이기적인 선수들을 본다. 나는 서로 돕는 걸 원치 않고 열정을 다하지 않는 선수들을 본다. 나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 뛰는 11명의 선수를 본다”라며 강하게 선수단을 비난했다.

콘테는 이어 “토트넘이 이 상황이 익숙해졌기에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 토트넘의 이야기는 구단주 밑에서 20년 동안 아무 트로피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토트넘이 바뀌고 싶다면 구단, 감독, 스태프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 계속 이대로 가고 싶다면 감독을 바꿔봐라. 그러나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2 포스테코글루 부임 → 공격 축구의 부활 + 돌아온 '킬러' 손흥민

콘테 감독은 경질을 피하지 못했고 그의 후임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포스테코글루가 사령탑이 된 후 토트넘은 지난 시즌보다 나아졌다. 2022/23시즌 리그 8위에 머물렀던 토트넘은 현재 16승 5무 7패(승점 53)로 리그 5위다. 토트넘은 아스톤 빌라 등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을 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체제 전환 후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공격 축구의 부활이다. 콘테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은 경직된 스리백에 기반해 수비적인 축구를 펼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토트넘은 수비 라인을 높여 능동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토트넘의 중심을 잡아야 할 선수들도 제 몫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36경기 10골로 다소 아쉬웠던 주장 손흥민은 이번 시즌 25경기 14골로 반등했다. 새로 가세한 공격형 미드필더 매디슨 역시 창의적인 패스로 힘을 보태고 있다.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신입생 미키 판 더 펜도 지난 시즌 불안했던 수비를 안정시켰다.

#3 EPL 우승권 경쟁을 하기 위한 남은 과제는?

토트넘이 리빌딩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건 사실이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토트넘은 아직 EPL 정상에 도전하기는 무리가 있다. 이번 시즌 리그 5위인 토트넘은 20승 4무 4패(승점 64)로 1위인 아스널과의 승점 차이가 무려 11점이다.

토트넘이 해결해야 하는 가장 큰 숙제는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다. 토트넘은 선발로 나서는 선수들과 교체 선수들의 간극이 꽤 크다. 주축 자원이 부상이나 징계 혹은 다른 이유로 이탈했을 때 대체자들이 이를 완벽히 메우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매디슨이 발목을 다쳤을 때였다. 매디슨은 지난해 11월 첼시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3개월 동안 결장했다. 토트넘은 매디슨이 빠졌을 때 4승 2무 4패로 부진했다. 처음에는 리그 5경기 무승의 늪에 허우적거리기도 했다.

토트넘은 일단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의 마지노선인 4위를 위해 끝까지 싸워야 한다. 시즌이 끝나면 여름 이적시장 토트넘에 매우 중요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여름에 선수 보강 의지를 천명했다. 어떤 선수를 데려오느냐에 따라 리빌딩의 성공 여부가 갈릴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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