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프로 출신' 편견깬 서지혜→신슬기..다음은 덱스 [Oh!쎈 초점]

김나연 2024. 3. 2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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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연애 프로그램 출신 배우들의 활약이 매섭다.

지난 21일,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 마지막회가 공개되며 6부작의 막을 내렸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모두 섞여버린 그곳에서 점점 더 폭력에 빠져드는 학생들의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담은 작품.

백연여고 2학년 5반을 주요 배경으로 하는 '피라미드 게임'에는 신인 배우들이 주를 이뤘다. 서도아 역의 신슬기도 그 중 하나. 신슬기는 지난 2022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리얼리티 연애 예능 '솔로지옥2'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인물이다.

'솔로지옥2'는 싱글 출연자들이 '지옥도'에서 사랑을 찾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당시 신슬기는 2020 전국춘향선발대회 진 출신이자 서울대학교 기악과 피아노 전공 등의 엘리트 스펙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방송이 끝난 후 광고 모델 활동을 하며 연예계 진출을 예고한 그는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배우 데뷔 소식을 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연기 경력이 전무한 신슬기의 데뷔에는 우려와 기대가 뒤따랐다. 그는 '피라미드 게임' 제작발표회에서 "이미지에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런 생각 들수록 캐릭터에 더 몰입해보고 싶었고 캐릭터로서 보이게끔 시청자들이 믿을수 있을만큼 더 노력하고 준비했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베일을 벗은 그의 첫 연기는 합격점이었다. 작중 피라미드 게임의 진행자이자 전교 1등 FM 반장 서도아 역을 맡은 신슬기는 무뚝뚝한 표정에 단호한 말투까지 캐릭터 그 자체에 녹아들었다. 실제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했던 경험이 있는만큼 '아나운서스러운' 딕션과 발성이 돋보였지만, 오히려 규칙을 칼같이 지키는 엘리트 설정과 맞물려 싱크로율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피라미드 게임'을 이끌어가는 주역은 성수지(김지연 분), 명자은(류다인 분), 백하린(장다아 분)이 었지만, 신슬기는 작품 내 캐릭터로서도 배우로서도 히든 카드로 활약하며 '피라미드 게임'의 흥행을 견인했다.

그에 앞서 '하트시그널1' 출신 배윤경과 서지혜는 연애 프로그램 출신보다 배우로서의 모습이 더 익숙할 정도로 작품을 통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배윤경은 2017년 채널A 연애 예능 '하트시그널1'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다. 배우의 꿈을 이해 의상디자이너 일을 그만뒀다고 밝힌 그는 '하트시그널1'로 많은 인기를 얻은 후 광고 모델을 비롯해 다양한 러브콜을 받았고, '조선미인별전', '우리가 만난 기적', '나쁜형사' 등 공중파 드라마에 연이어 얼굴을 비추며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나섰다.

이후로도 배윤경은 '하이바이, 마마!', '언더커버', '연모', '유니콘'까지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갔고, 점차 주연배우로서의 자리를 견고히 다졌다. 최근에는 지난달 26일부터 방송 중인 tvN '웨딩 임파서블'에서 태양물산 대표이사 윤채원 역으로 출연 중이다. '웨딩 임파서블'은 인생 첫 주인공이 되기 위해 남사친과 위장결혼을 결심한 무명 여배우 아정(전종서 분)과 이 결혼을 결사반대하는 형바라기 예비 시동생 지한(문상민 분)의 막상막하 로맨틱 미션을 담은 작품. 배윤경은 '웨딩 임파서블' 속 얽히고설킨 사각 구도의 한 축을 도맡으며 작품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서지혜 역시 '하트시그널1'으로 얼굴을 알린 후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통해 데뷔, 배우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작품을 이어간 그는 지난 2022년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로 첫 지상파 주연에 도전하는가 하면, 지난해 출연한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작품마다 성장을 거듭해온 그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 속 문학소녀 이순애 역으로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여자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같은해 11월에는 영화 '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첫 스크린 데뷔를 치른 서지혜는 그에 힘입어 차기작으로 JTBC 새 드라마 '조립식 가족' 출연을 확정지었다. '조립식 가족'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가족으로 우기며 10대 시절을 함께했던 세 남녀가 10년 만에 다시 만나 펼쳐지는 청춘 로맨스 드라마다. 서지혜는 전작을 통해 배우로서의 잠재력을 입증받은 데 이어 '조립식 가족'에서는 엄마의 뜻에 따라 살아온 착실한 모범생이었던 박달이 사랑과 우정을 통해 성장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그리며 풋풋한 설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배윤경, 서지혜에 이어 신슬기까지 '연애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고정관념과 꼬리표를 떼고 배우로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연애 프로그램 출신 덱스도 배우 데뷔를 앞두고 있다. 특수부대 UDT 출신 덱스(김진영)는 신슬기와 함께 넷플릭스 '솔로지옥2'에서 활약한 인물. 이전에도 '가짜사나이2', '피의 게임' 등에 출연하며 활약했던 그는 '솔로지옥2' 등장부터 많은 여성 출연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프로그램을 뒤흔들었다.

이에 덱스는 '솔로지옥2' 출연자 중에서도 가장 큰 인지도를 얻은 최대 수혜자로 '대세' 반열에 올랐다. 그 뒤로도 다양한 예능에 얼굴을 비췄으며, '피의 게임2',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 '좀비버스' 시리즈에서도 맹활약하며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2023 MBC 방송연예대상' 등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배우로서의 변신을 예고한 것. 덱스는 현재 드라마 '아이쇼핑' 출연을 확정짓고 촬영에 한창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아이쇼핑'은 양부모에게 환불당한 아이들의 생존과 복수를 그린 액션 스릴러를 담은 작품. 이에 더해 최근 OSEN 단독보도를 통해 U+모바일tv 오리지널 시리즈 '타로'에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데뷔작 촬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연이어 차기작 출연을 확정지은 것. '예능 대세'의 연기에 초유의 관심이 쏟아진 상황에서 그가 다른 연애 프로그램 출신 배우들처럼 우려를 찬사로 바꿀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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