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돌봐줬더니…작은아버지 살해하고 "모르는 사람" 횡설수설

/사진=뉴시스

28년간 함께 살며 자신을 돌봐준 작은아버지를 살해한 60대 조카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정화준)는 살인 혐의로 A씨(60대)를 구속기소 했다고 28일 밝혔다. 치료감호 및 부착 명령도 청구했다.

A씨는 지난 1월 말~2월 초 경기 수원시에 있는 자택에서 함께 살던 작은아버지 B씨(70대)를 흉기로 수차례 내리쳐 살해하고, 약 일주일간 시신을 방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의 범행은 지난달 7일 B씨의 아들이 '아버지가 사흘째 연락되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당시 B씨 집을 찾은 아들은 안에서 전화벨 소리가 들리는데도 받지 않는 것에 이상함을 느끼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경찰은 이불에 싸인 채 베란다에 방치된 B씨의 시신을 발견했고, 방에 있던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과거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는 등 횡설수설했다.

A씨는 부모가 숨진 뒤 일정한 직업이 없었고, B씨는 A씨를 28년간 보살펴온 것으로 파악됐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