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뽑기로 합시다” 동래 후보 3인 내성교차로 쟁탈전 화제

김진룡 기자 2024. 3. 28. 20: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10 총선의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부산 동래구 선거구의 이른바 '제비뽑기'가 지역 정가에 큰 화제가 됐다.

동래에서 선거운동의 '성지'로 불리는 내성교차로를 차지하기 위해 후보자 3인이 제비뽑기를 통한 신사협정에 합의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성현, 국민의힘 서지영, 개혁신당 이재웅 후보의 캠프 관계자들은 지난 25일 이 후보 사무실에 모여 내성교차로에서의 선거운동을 위한 제비뽑기를 진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선거운동 성지로 매번 경쟁 치열

- 박성현·서지영·이재웅 신사협정
- 李 당첨돼 출정식 “두 후보 감사”

4·10 총선의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부산 동래구 선거구의 이른바 ‘제비뽑기’가 지역 정가에 큰 화제가 됐다. 동래에서 선거운동의 ‘성지’로 불리는 내성교차로를 차지하기 위해 후보자 3인이 제비뽑기를 통한 신사협정에 합의한 것이다.

부산 동래 선거운동의 성지인 내성교차로를 차지하기 위해 후보자 3인 측이 제비뽑기에 앞서 순서를 정하고 있다. 후보 제공


더불어민주당 박성현, 국민의힘 서지영, 개혁신당 이재웅 후보의 캠프 관계자들은 지난 25일 이 후보 사무실에 모여 내성교차로에서의 선거운동을 위한 제비뽑기를 진행했다. 세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는 내성교차로 쟁탈전을 지양하고 순번을 정해 선거운동을 하자는 데 합의했기 때문이다. 뽑는 순서까지 ‘가위바위보’로 정할 만큼 긴장된 순간이었다. 그 결과 이재웅 박성현 서지영 후보 측 순으로 제비뽑기가 진행됐다. 이 후보 측이 내성교차로라고 적힌 종이를 뽑는 순간 현장에서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린 이 후보 측은 “선거운동 시작부터 좋은 기운을 받았다”면서 고무됐다. 반면 ‘X’라고 적힌 종이를 받아든 박 후보 측과 서 후보 측은 각각 미남교차로와 안락교차로에서 출정식을 여는 것으로 협의한 뒤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내성교차로는 동래를 가로지르는 중앙대로와 충렬대로가 만나는 곳이며 부산도시철도 1·4호선 동래역이 있어 유동인구가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곳이다. 지역 주민에게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 좋은 지점으로 유명해 매번 선거 때 후보자 간 이곳을 ‘차지’하기 위한 신경전이 거셌다. 전날부터 밤을 새우면서 차량이나 의자를 밀어 넣고 우선순위를 주장하는 캠프 관계자들이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일도 잦았다는 점에서 이번 제비뽑기는 동래 정치사에 기록될 만한 ‘사건’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재웅 후보 측은 “출정식 장소를 두고 고민 중이었는데, 마침 두 후보 측이 내성교차로 선거운동과 관련한 협의를 제안했다. 제3정당 후보여서 양당에서 외면할 줄 알았는데, 두 후보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성현 후보 측도 “구의회에서 양당 의원끼리 다투지 말고 잘해보자는 이야기가 오갔다. 서지영 후보 캠프 쪽에서 먼저 제안이 왔고 이재웅 후보도 포함해 진행하기로 협의했다”고 전후 사정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지영 후보 캠프 관계자는 “그동안 내성교차로를 두고 극심한 쟁탈전이 벌어지곤 했다. 이번에는 각 후보가 소모적인 경쟁을 막고자 뜻을 모았고, 다들 합의해 제비뽑기가 성사됐다. 경쟁을 하되 깔끔하게 해보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