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에 깔리고, 비닐에 감기고…폐비닐 수거 사고 잇따라
[KBS 청주] [앵커]
영농 현장에서 각종 농기계로 폐비닐을 수거하다 다치는 사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심할 경우 목숨을 잃기까지 하는데요.
왜 사고가 나는지,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진천의 한 밭입니다.
경운기 옆에 검은 폐비닐과 옷가지가 나뒹굽니다.
지난 13일, 이곳에서 폐비닐을 수거하던 70대 농민이 경운기에 깔려 숨졌습니다.
시동을 켠 상태로 작업하다 넘어져 옷이 경운기 바퀴에 말려들어가 사고가 난 겁니다.
최근, 이렇게 농기계로 폐비닐을 수거하다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음성에서는 비닐 수거기로 작업하던 60대가 기계에 끼어 숨졌고, 경남 밀양에서도 40대가 기계에 연결된 비닐에 몸이 감겨 사망했습니다.
규모가 큰 농경지 등에서 비닐을 일일이 손으로 걷어내기 어려울 경우, 기계로 손쉽게 수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둥그런 회전체가 폐비닐을 감는 기계 특성상, 옷이나 몸 일부가 말려들어갈 위험성이 큽니다.
트랙터에 연결해 사용하는 비닐 수거기입니다.
이곳에 폐비닐을 묶고 전원을 켜면 작동이 시작되는데, 이때 신체 일부가 빨려들어가면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영농철, 기계 점검부터 작업 복장까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이철원/청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업기계팀 : "복장은 딱 맞는 달라붙는 옷을 최대한 착용해주시고…. 나풀거리는 옷이 있으면 아예 벗고 작업을 하시는 게 낫습니다. 장갑도 회전체 작업할 때는 되도록 끼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또, 사고가 났을 때 신속하게 응급 조치하고 구조 요청할 수 있도록, 최소 2인 1조로 작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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