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에 깔리고, 비닐에 감기고…폐비닐 수거 사고 잇따라

이자현 2024. 3. 28. 19: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청주] [앵커]

영농 현장에서 각종 농기계로 폐비닐을 수거하다 다치는 사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심할 경우 목숨을 잃기까지 하는데요.

왜 사고가 나는지,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진천의 한 밭입니다.

경운기 옆에 검은 폐비닐과 옷가지가 나뒹굽니다.

지난 13일, 이곳에서 폐비닐을 수거하던 70대 농민이 경운기에 깔려 숨졌습니다.

시동을 켠 상태로 작업하다 넘어져 옷이 경운기 바퀴에 말려들어가 사고가 난 겁니다.

최근, 이렇게 농기계로 폐비닐을 수거하다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음성에서는 비닐 수거기로 작업하던 60대가 기계에 끼어 숨졌고, 경남 밀양에서도 40대가 기계에 연결된 비닐에 몸이 감겨 사망했습니다.

규모가 큰 농경지 등에서 비닐을 일일이 손으로 걷어내기 어려울 경우, 기계로 손쉽게 수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둥그런 회전체가 폐비닐을 감는 기계 특성상, 옷이나 몸 일부가 말려들어갈 위험성이 큽니다.

트랙터에 연결해 사용하는 비닐 수거기입니다.

이곳에 폐비닐을 묶고 전원을 켜면 작동이 시작되는데, 이때 신체 일부가 빨려들어가면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영농철, 기계 점검부터 작업 복장까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이철원/청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업기계팀 : "복장은 딱 맞는 달라붙는 옷을 최대한 착용해주시고…. 나풀거리는 옷이 있으면 아예 벗고 작업을 하시는 게 낫습니다. 장갑도 회전체 작업할 때는 되도록 끼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또, 사고가 났을 때 신속하게 응급 조치하고 구조 요청할 수 있도록, 최소 2인 1조로 작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