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수능 출제…어떻게 달라지나?

이상미 기자 2024. 3. 2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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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수능 공정성 강화 방안에 대해, 교육부 출입하는 기자와 조금 더 자세히 짚어봅니다. 


이상미 기자, 


오늘 평가원 브리핑이 있었는데,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 감사에 대한 입장도 나왔습니까? 


이상미 기자

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직접 엄중하게 상황을 인식하고 있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초, 감사원은 2023학년도 수능에서 사교육업체의 모의고사와 같은 지문을 출제하고, 해당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부당하게 처리한 평가원 관계자들에 대해 수사를 요청했는데요. 평가원장이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사과를 한 겁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오승걸 원장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감사원의 수사 요청에서 제기된 수능 출제와 관련된 모든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당국의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오 원장은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면,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또 이미 약속한 제도 개선 조치들을 올해부터 적용해, 수능시험을 공정하고 안정적으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 하나씩 짚어보죠. 


먼저 수능 출제위원 인력풀을 늘리고, 선정 방식도 바뀐다고요? 


이상미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존에도 인력풀을 운영해왔지만, 이번에 전체적으로 재정비했다고 밝혔는데요. 


기존에 인력풀에 등록된 사람들 가운데 사교육과 연관되었다거나, 더 이상 출제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을 걸러냈다는 겁니다. 


새로운 인력도 확보하기로 했는데요. 


먼저, 대학과 교육청에서 교수나 연구원, 고등학교 교사들을 추천받고, 이들이 사교육과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한 다음, 인력풀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충원합니다. 


또 올해부터 수능 출제진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전산 추첨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인데요. 


인력풀 안에서 무작위로 5배수 추첨을 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지난해 9월 모의평가부터 출제진으로 선정되면 국세청을 통해서 소득 관련된 자료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는데요. 


올해도 국세청 자료까지 확인해서 사교육업체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은 출제진에서 배제합니다.


다만, 이번에 감사원 감사에서 사교육 업체에 문항을 판매한 교사들 가운데, 배우자 명의의 계좌를 활용해 금전거래를 한 정황이 확인되기도 했는데요. 


그렇다 보니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소득 자료를 확인해 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배우자의 소득 자료까지 확인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2023학년도 수능에서 문제가 됐던 영어 23번 문항은 사교육 업체의 모의고사에 나온 지문과 동일해서 논란이 됐는데,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들도 담겼죠?


이상미 기자

네, 평가원은 출제위원들이 합숙에 들어간 이후에 나온 사교육업체의 모의고사 문제까지 확보해서 검증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사교육업체에 공식적으로 자료를 요청해서, 시중에 나온 문제집과 주요 사교육업체의 모의고사를 확인하고요. 


앞으로 발간될 예정인 자료도 파악해서, 공식적으로 구매할 예정입니다. 


출제 과정에서는 현직교사로 구성된 '수능 출제점검위원회'가 수능 문항과 사교육업체 자료의 유사성을 검증하게 됩니다. 


'수능 출제점검위원회'는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때부터 도입됐는데요. 


원래 '킬러문항'을 걸러내는 역할이 주된 업무였지만, 앞으로는 '킬러문항'과 함께 '사교육 문항과 유사한 문항'도 걸러내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서현아 앵커

이의심사 절차도 보완해서, 앞으로 사교육 문항과 유사한 문항에 대한 이의제기도 심사하기로 했다고요. 


이상미 기자

그렇습니다. 


2023학년도 수능의 영어 23번 문항은 문항 오류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예 이의심사 대상도 되지 못했는데요. 


앞으로는 모의고사나 수능에 출제된 문항이 사교육 업체의 문항과 유사하다 싶으면, 이의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사교육 문항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 문항에 대해서는 현직교사들로 구성된 '수능 평가자문위원회'에서 두 문항이 얼마나 유사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자문하고, 최종적인 판단은 평가원의 이의심사위원회에서 하게 됩니다. 


다만, 평가원은 지금 당장 유사성 판단 기준을 밝히기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의신청이 들어온 문항이 사교육 문항과 얼마나 유사한지, 또 특정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 어느 정도 유리한지 등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건데요. 


앞으로 전문가들과 협의하고, 기준을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서현아 앵커

올해 수능시험 시행계획도 짚어보겠습니다. 


전반적인 출제 기조는 유지하면서, 늘어난 의대 정원이 변수가 되고 있죠?


이상미 기자

네, 올해 수능시험은 11월 14일에 치러지는데요.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EBS 강의나 교재와의 체감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 유지됩니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일부 영역이 생각보다 까다로웠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올해는 적정 난이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EBS 연계율은 50%를 유지하되, 교재에 포함된 지문이나 자료를 너무 많이 변형하지는 않는 방식으로 연계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했습니다.


올해 입시의 가장 큰 변수는 의대 증원인데요. 


벌써부터 N수생이 대폭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평가원은 이 같은 부분도 면밀하게 분석해서, 적정 난이도 유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현아 앵커

학교 교육만 열심히 따라가면 누구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 여기에 더해서 공정한 입시의 원칙까지 충실히 지켜지길 바랍니다. 


이상미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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