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4.7%, 한 번 이상 ‘자살 생각’…10명 중 4명만 ‘도움 요청’
[앵커]
우리나라 자살률은 여전히 OECD 국가 가운데 1위입니다.
성인 7명 중 1명은 자살 생각을 해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이런 생각에 앞서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절반도 안 됐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성인 중 14.7%가 평생 한 번 이상 '자살 생각'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년 전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65세 이상 고령층에선 감소 폭이 크지 않습니다.
연령대별로 따져보면, 나이가 들수록 자살 생각을 해봤다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OECD 평균의 3배가 넘는 80대 자살률과도 맞닿아있는 결과입니다.
하지만 자살 생각이 들었을 때 전문가 상담 등 도움을 구한 사람은 10명 중 4명에 그쳤습니다.
[김동욱/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장 : "젊은층에선 정신과 치료에 대한 문턱이 많이 낮아진 데 비해 노인 인구에선 아직까지 문화적 편견이나 건강상의 문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정신과) 문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자살 생각을 넘어 직접 시도까지 했던 사람들은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이나 정신 장애를 주된 동기로 꼽았습니다.
또, 자살 시도자의 3분의 1 이상은 과거에도 자살을 시도했거나 자해 경험이 있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한 연구결과를 보면, 자살 시도 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지 않은 사람은 자살 사망률이 18.5%였는데, 진료받은 사람의 사망률은 16%포인트 낮았습니다.
적절한 치료와 도움이 이뤄지지 않으면, 극단적 선택이 반복될 수 있는 겁니다.
정부는 응급실에 온 자살 시도자를 대상으로 초기 상담과 사후 관리를 지원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 지원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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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헌 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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