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뷸런스 후송→4주 이탈 날벼락' 사령탑이 직접 "보상" 단어를 꺼냈다... 안타까운 진심 절절히 묻어나다 [잠실 현장 인터뷰]

잠실=김우종 기자 2024. 3. 2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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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삼성 류지혁이 2회초 무사 1루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LG 유격수 오지환과 충돌 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류지혁이 앰뷸란스에 실려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베테랑 내야수 류지혁(30)의 부상에 안타까운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은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정말 게임 중에 열심히 뛰다가 다친 부상이라 아쉽다"면서 진심을 전했다.

박 감독은 "필요한 선수였는데, 부상을 당해서 이탈하게 돼 더 아쉽다. 또 부상이라는 게 그렇다. 자기 관리가 안 돼서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류지혁 같은 경우는 정말 경기 도중에 열심히 하다가 다친 부상이다. 그래서 구단에서도 최대한 빨리 회복할 수 있게끔 그렇게 지금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저 역시 경기 중에 그렇게 열심히 하다가 다친 거는 분명히 그만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최대한 빨리 회복해서 그만한 보상을 해주겠다는 제 개인적인 생각도 좀 있다. 꼭 팀에서 필요한 부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도 하루빨리 회복해서 팀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 해줄 것"이라 말했다. 박 감독의 표정과 단어 선택에서 류지혁을 생각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절절히 묻어나왔다.

박진만 감독은 직접 언급한 '보상'이라는 부분에 관해 "류지혁은 경기 중에 다쳤다. 또 제가 팀을 또 개인이 아니고, 전체 선수들을 움직여야 하는 위치다. 그런 선수(류지혁)가 열심히 하다가 다친 부분은 최대한 저도 팀에서 그 선수한테 보상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해야 할 거라 본다. 그런 생각을 저 또한 갖고 있다. 팀을 위해서 이렇게 희생했다는 부분 자체가, 팀 전체적으로 단결하게 만드는 그런 상황이었다. 최대한 빨리 복귀할 경우, 경기에 계속 출전시키고 관리도 시켜주는 그런 부분을 (보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여튼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해주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삼성전이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류지혁이 2회초 무사 1루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충돌 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류지혁은 바로 앰뷸란스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삼성전이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류지혁이 2회초 무사 1루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LG 유격수 오지환과 충돌 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류지혁은 바로 앰뷸란스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류지혁은 전날(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2회 주루 플레이 도중 불의의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2회초 류지혁은 선두타자로 등장해 LG 선발 최원태를 상대했다. 초구와 2구째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낸 류지혁은 3구째 볼을 골라낸 뒤 4구째와 5구째 파울을 기록했다. 6구째는 볼. 결국 7구째를 공략해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다소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굴러갔고, 오지환이 전진하며 잡은 뒤 러닝 스로우를 시도하며 1루수에 전달했다. 처음에는 아웃 판정이 내려졌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됐다.

다음 타자는 8번 타자 김현준. 초구와 2구째 볼을 골라낸 뒤 3구째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냈다. 그리고 4구째를 던지는 순간, 류지혁이 2루 도루를 감행했다.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로 선언된 가운데, LG 포수 박동원이 공을 잡자마자 2루로 지체없이 뿌렸다. 송구 방향이 2루 베이스와 주자 류지혁 사이로 절묘하게 향했고, 자동 태그가 될 수 있는 타이밍으로 보였다. 그런데 공을 잡으려고 한 LG 유격수 오지환과 슬라이딩을 펼친 류지혁이 충돌하고 말았다. 태그를 시도한 오지환의 손과 류지혁의 몸이 닿았는데, 이후 류지혁은 베이스를 탄 채 넘어가고 말았다. 결과는 태그 아웃.

삼성 류지혁이 27일 잠실 LG전 2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삼성 김현준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부상을 입었다.
삼성 류지혁이 2회초 무사 1루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LG 유격수 오지환과 충돌 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류지혁이 앰뷸란스에 실려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런데 류지혁과 오지환 모두 충돌한 뒤에 서로 일어서지 못하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삼성과 LG의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가 모두 나와 류지혁과 오지환을 살폈다. 이어 삼성에서는 류지혁이 더 이상 뛰기 어렵다는 'X' 사인이 들어갔다. 오지환은 다행히 일어선 뒤 류지혁의 상태를 살폈다. 이내 구급차가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류지혁은 더 이상 뛰지 못한 채 들것에 실린 채로 구급차에 탑승했다. 오지환은 구급차로 다가가 류지혁에게 무언가 말을 건네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류지혁은 대주자 강한울로 교체됐다. 류지혁은 구급차에 탄 채로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정확한 부상 당시 상황에 대해 박진만 감독은 "오지환의 손목 쪽에 이렇게 태그가 되면서 어깨 쪽에 부딪힌 것 같다"면서 "저도 처음 듣는 부위에 부상을 당했다. 어깨를 안 빠지게 보호해주는 쿠션 같은 작용을 하는 부위라고 하더라. 그쪽이 좀 손상됐다. 그런데 지금 정확한 게 아직 나온 건 아니다. (류지혁의 검진 결과) 피도 좀 고여 있고, 붓기가 좀 있는 상태다. 그 부분이 조금 완화가 되면 더욱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좀 통증도 많다고 한다. 2~3일 정도 더 경과를 지켜보고 확실한 재활 기간 등이 구체적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류지혁의 현 상태를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류지혁이 병원으로 후송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슬라이딩 과정에서 좌측 쇄골 부위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병원 검진 결과가 나와야 자세한 상태를 알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이어 시간이 또 흐른 뒤 MRI 검진 결과가 나왔다. 삼성 관계자는 "류지혁이 MRI 검사 결과, 좌측 어깨 관절와순) 일부 손상이 의심된다"면서 "더욱 정확한 진단을 위해 내일 어깨 전문의인 세종 스포츠 정형외과에서 재검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28일 경기를 앞두고 삼성 관계자는 류지혁에 관해 "전하방 관절낭 부위가 손상됐다. 타박에 의한 극상근염증 증상이다. 재활에 4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청원초-선린중-충암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12년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류지혁은 두산에서 계속 뛰다가 지난 2020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됐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KIA 포수 김태군과 1:1 트레이드를 통해 사자 군단의 유니폼을 입었다. 류지혁은 개막 후 특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 경기 전까지 주전 내야수로 3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0(10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 4볼넷 장타율 0.400 출루율 0.571 OPS(출루율+장타율) 0.971의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베테랑으로 내야의 중심을 잘 잡은 류지혁이었다. 그렇지만 이번 부상으로 이탈, 삼성에 초비상이 걸리고 말았다.

LG 유격수 오지환이 27일 잠실 삼성전 2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구급차에 실려 나가는 류지혁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류지혁(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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