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상장 늦어지나…“늦어도 2028년까지”

기존 2026년말 계획서 1~2년 조정 가능성
이전이라도 가치 인정받으면 IPO 할 수도

SK온 CI.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담당 자회사 SK온의 상장 기한을 2028년으로 밝혔다. 기존에 말했던 2026년 말에서 상장 시점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다만 그 이전이라도 가능하다면 언제든지 일찍 기업공개(IPO)를 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28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 3층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의 제17차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SK온의 상장 시점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아무리 늦어도 2028년 이전에는 상장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SK온은 앞서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2026년을 IPO 시점으로 밝혔었다.

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관점에서 보면 SK온의 가치를 가능한 한 많이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해야 한다”고 상장 시점 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상황에 따라 (기존 계획인 2026년에서) 1~2년은 투자자와 협의해 상장 시점을 조정 가능하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SK온의 상장 전제로 “성과가 빨리 궤도에 올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SK온이 2021년 출범 이후 3년 동안 연속해 적자를 기록한 데 따라 흑자 전환 성공 시점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총에서 SK온은 올해 하반기를 흑자 전환 목표 시점으로 밝힌 바 있다.

상장 시점 언급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SK온의 실적 등 지표가 좋아지면 상장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 부회장은 “2026년 이전이라도 시장에서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면 조속히 IPO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SK이노베이션의 주주 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SK온은 수익성 개선 집중을 올해 전략으로 소개했다. 주총 폐회 후 이뤄진 ‘주주와의 대화’ 시간에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은 “단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 수요 둔화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우호적 정책의 영향으로 중장기적 성장세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현금흐름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판단하고 지속 가능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