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보호 ‘돌연 취소’…남은 동물 또 위기
[KBS 창원] [앵커]
경남 유일의 민간 동물원이 지난해 11월 운영난 끝에 결국, 문을 닫았는데요.
폐업한 동물원에는 여전히 십여 마리의 동물이 남아, 기약 없이 새 보금자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바 '갈비뼈 사자'가 머물던 경남 김해의 한 민간 동물원은 지난해 11월, 문을 닫았습니다.
수의사들과 이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듬성듬성 털이 빠진 타조가 사람 곁으로 다가옵니다.
알파카는 털 곳곳이 엉켜 있고, 라쿤은 곰팡이 질병에 걸렸습니다.
호랑이 한 마리는 지난 1월 폐사했고, 남은 한 마리도 심장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십여 마리의 동물들이 남아있습니다.
당초 청주의 한 동물원에서 남은 동물들을 임시보호하기로 했지만, 돌연 취소됐습니다.
동물들의 건강상태가 나빠, 이송이 불가능하다는 게 주된 이유였습니다.
[김정호/청주동물원 수의사 : "(백호가) 심장 근육에 좀 문제가 있어서 치료해야 되고, 라쿤들이 곰팡이 질병에 감염돼서…."]
청주동물원으로 동물 소유권을 이전하는 방법도 무산됐습니다.
폐업한 동물원 대표는 올 여름 경북 고령에 들어설 동물원에 동물을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폐업 동물원 대표/음성변조 : "벌써 협의를 다 해가지고 고령에서 지금 사육사 비용도 일부 지불을 했고…."]
하지만 실제 동물원이 들어설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태입니다.
[경북 고령군 관계자 : "일단 사업 계획서를 제출해야지 규정에 맞는지 그런 거를 판단할 거 아닙니까. 사업계획서 자체를 제출한 게 없어요."]
기약 없이 새 보금자리가 나타나길 기다리는 동안 동물들의 건강 상태는 계속 나빠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지승환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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