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형 IB 교육 완성... ‘글로컬 융합인재’ 키운다 [꿈꾸는 경기교육]

김경희 기자 2024. 3. 2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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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교육청, 역량 중심 국제인증학교 교육 프로그램 도입
자기주도적 성장 목표 학생 스스로 탐구·토론 교과 진행
올해 ‘IB 교육’ 관심·후보·인증학교 131개교 운영 계획
국제공인 강사·전문가 늘리고 IBEN·채점관 양성도 확대
경기도교육청 제공

 

흔히 ‘학교’를 떠올리면 그려지는 모습이 있다. 줄지어 앉아 있는 학생들, 그 앞에서 학습을 주도하는 교사. 교사에서 학생으로 전해지는 지식들. 그리고 그 지식을 외우기 바쁜 학생들까지, 교육현장은 오랜 기간 이런 모습으로 존재해 왔다. 그러나 더 이상 이 같은 교육이 정답이 아닌 시대가 됐다. 학원과 다를 바 없는 학습으로는 공교육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도, 급변하는 사회 속에 적합한 인재를 키워내기도 어려운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들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을 겪으며 더욱 심화됐다. 단순 암기 학습 만으로는 개념의 이해를 넘어 이를 적용해가는 심화학습으로 가는 길이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 그러는 사이 학습격차는 벌어졌고, 학생들은 다시금 발걸음을 사교육으로 옮겼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같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던 중 ‘국제바칼로레아(IB)교육’의 도입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 IB 본부에서 개발·운영하는 국제 인증 학교 교육프로그램인 IB교육은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념 이해 및 탐구학습 활동을 통한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부터 이러한 IB교육을 현장에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사전 준비를 마친 도교육청은 경기형 IB교육 프로그램을 완성해 도내 학생들의 성장을 도울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IB교육, 무엇일까...탐구-실행-성찰 중심 수업 핵심

IB교육은 상호 문화의 이해와 존중을 통해 더 나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탐구심이 많고 지적이며 배려심이 있는 학생을 키우는 게 목표다.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줄 알고, 다른 이의 생각에 공감하며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평생 학습자를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세계적 동향을 읽어내면서 지역사회에서 자기주도 역량을 갖춘 글로컬 인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과거 단편적으로 지식을 암기하고 출제자가 정해 놓은 정답만 찾아야 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미래형 학습체제로 바꿔나가겠다는 얘기다. 대학 입시 체제 역시 앞으로 미래사회에서는 기존의 단순 암기형 지식보다는 사고력과 창의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미리 준비하는 것은 교육의 필수 추구점이 됐다.

IB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가장 근접하게 이뤄낼 수 있는 교육으로 꼽힌다. 수업 자체가 학생이 스스로 탐구하고, 실행하며, 그 결과를 다시 살펴보는 수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평가 역시 논술·서술형 평가가 확대되면서 신뢰도를 갖춘 공정한 평가를 기반으로 학생들의 생각이 커갈 수 있는 방식이라는 점도 강점 중 하나다.

무엇보다 IB 교육은 명확한 학습자상을 두고 이에 걸맞은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우선 첫 번째는 ‘탐구하는 사람’이다. 호기심을 키워 탐구하고 연구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며, 독립적으로 또다른 사람과 함께 배우는 법을 습득하고, 열정을 가지고 배움에 임해 학습에 대한 열의를 평생 유지하는 것이 탐구하는 사람에서 추구하는 역량이다. 두 번째는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다. 개념적 이해를 통해 다양한 학문의 지식을 키워가며, 지역적이고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안들과 의견들에 관심을 갖는 것을 말한다. 세 번째 ‘사고하는 사람’은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으로 복잡한 문제를 분석하며 책임있게 행동하고,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역량을 갖추는 걸 목표로 한다. ‘소통하는 사람’은 두 개 이상의 언어와 다양한 방법으로 창의적이고 자신있게 자기 자신을 표현하며 다른 개인과 집단의 의견을 경청하고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인재를 키운다.

이외에도 공정성과 정의감을 바탕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존중하면서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원칙을 지키는 사람’,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바라보면서도 타인의 가치관과 전통을 수용하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 공감과 존중을 기반으로 봉사 정신을 갖고 타인의 삶과 지역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도모하는 ‘배려하는 사람’, 철저한 계획 속에 불확실성에 도전하면서 독립적으로, 또 협력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적 전략을 모색하는 ‘도전하는 사람’,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위해 지적·신체적·정서적 균형을 이루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도 상호 의존함을 인지할 줄 아는 ‘균형잡힌 사람’, 세상과 자기 생각 및 경험을 깊게 생각하며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는 ‘성찰하는 사람’을 학습자상으로 두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2026년 경기형 IB 운영 목표로 달리는 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1월부터 이미 IB프로그램 도입을 공론화하고, 세부적인 도입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시범적으로 25개교를 관심학교로 선정해 운영을 시작했고, 같은 해 5~6월에는 5개 학교가 추가로 관심학교 신청을 하면서 30개교의 관심학교를 운영했다. 이와 함께 IB교육을 직접 적용해야 할 교사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도 지원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이 교육을 받은 교직원만 4천470명에 달한다. 도교육청은 이를 통해 IB 국제공인 전문강사 70명, 대학 연계 IB 전문가 100명을 양성했고, 일반교사 4천300명도 관련 교육을 이수했다.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IB 교육을 확대하기 시작해 내년에는 경기형 IB 교육의 기반을 구축하고, 2026년까지 경기형 IB를 완성할 계획이다.

올해는 IB프로그램의 운영 확산기로 관심·후보·인증학교 131개교를 운영하면서 국제공인 전문강사를 11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학 연계 IB전문가도 180명으로 늘리고 IBEN 및 채점관 양성 과정 역시 도입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관심·후보·인증학교를 231개교로 늘려 경기형 IB의 밑바탕을 다질 예정이다. 국제공인 전문강사는 누적 150명으로, 대학 연계 IB 전문가는 누적 260명으로 늘리면서 IBEN 및 채점관 양성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운영 경험은 2026년 경기형 IB로 발현될 예정이다. 이 시기에는 관심·후보·인증학교를 331개교로 늘리고, 국제공인전문강사는 190명, 대학 연계 IB 전문가는 340명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경기형 바칼로레아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임태희 도교육감은 “경기도가 대한민국 IB 교육을 이끄는 데 중심이 될 것”이라며 “학교 현장에 IB 교육이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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