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진영에 휩쓸려 부적격 후보 못 걸러내면 그 禍 나에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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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어제 시작됐다.
후보들은 본격 표심잡기에 나섰다.
본격 후보자 검증이 시작되면서 첫날부터 부적격 행태들이 드러나고 있다.
진영에 휩쓸려 부적격 후보를 못 걸러내면 그 화(禍)는 나에게 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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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어제 시작됐다. 후보들은 본격 표심잡기에 나섰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을 냉철히 뜯어보고 귀중한 한 표의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 본격 후보자 검증이 시작되면서 첫날부터 부적격 행태들이 드러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조국혁신당 비례대표들의 도덕성과 자질은 조국 대표로 인해 회자됐던 '내로남불'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인 박은정 전 검사는 남편이 전관예우를 통해 1년 만에 41억원의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의 남편인 이종근 변호사가 검사장 등을 지낸 경력을 적극 홍보해 지난해 2월 검사 퇴직 후 1년 동안 거액의 수임료를 챙긴 것이다. 특히 이 변호사는 1조원대 다단계 사기 사건의 피의자를 변호함으로써 14만여명의 피해자들의 눈물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시 '찍어내기 감찰'을 당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 후보는 지난 2월 검찰에서 해임된 바 있다. 검찰개혁과 검찰독재 청산을 기치로 내건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1번 후보 남편이 검찰개혁의 대상인 전관예우의 '끝판왕'이라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현 여론조사 지지율로 봐 조국혁신당의 당선 가능성 높은 10번 내 후보들 중 절반가량이 조국, 박은정 등 비리혐의자들이다. 이 당의 6번 김준형 후보는 문재인 정권에서 연줄을 이용해 능력에 비해 과한 국립외교원장을 맡았던 사람으로 '한미동맹은 수십 년 가스라이팅의 결과'라는 둥 한미관계를 폄하했다. 그러면서 아들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선택한 것이 드러났다. 민주당의 김기표(경기 부천을), 이강일(청주 상당), 문진석(천안갑), 이상식(용인갑) 후보는 부동산 투기 중에서도 악성인 갭투기를 한 의심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같은 당의 박선원(인천부평을), 장경태(서울 동대문을), 조한기(서산태안), 노종면(인천부평갑), 권칠승(경기화성병) 후보는 천안함 피폭 장병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음모론을 부추겼다.
이밖에 여야를 막론하고 막말과 저급한 표현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은 심판해야 한다. 최근 이재명 대표가 선을 넘는 발언을 해오더니 급기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피습사건을 놓고 "난리 뽕짝"이라고 했다. 본인도 테러를 당한 마당에 상대당 의원의 테러를 희화화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이날 부적절 발언은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한테서도 나왔다. 한 위원장은 유세에서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인 거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며 구태정치를 비판했지만, 적절하지 못한 발언으로 야당의 집중적 비판을 받았다. 유권자들은 후보의 도덕성과 자질, 능력은 물론 언행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 진영에 휩쓸려 부적격 후보를 못 걸러내면 그 화(禍)는 나에게 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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