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사과 먹는 게 사치가 돼버린 세상 [아카이브]

이지원 기자 2024. 3. 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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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이슈 아카이브
정부, 물가잡기에 총력
오렌지 · 바나나 직수입 공급
유통업체 할인 지원 30%
체감하기 힘든 소비자 숱해
꺾이지 않는 물가, 총선 후 걱정
정부가 물가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소비자가 체감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뉴시스]

"아침 사과는 금金사과"라는 말이 현실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30%가량 감소하면서 치솟은 사과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매일 아침 사과를 먹는 건 사치라는 소비자도 숱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소매가격은 10개에 2만4890원으로 한달 전(2만9280원)보다 14.9% 하락했지만, 평년(2만3513원) 대비 5.8%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다른 과일 가격이 만만한 것도 아니다. 단감이나 배 가격도 평년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단감(상품) 가격(이하 10개 기준)은 2만244원으로 평년(1만2059원) 대비 67.8%나 비쌌다. 배(신고·상품) 가격도 3만9391원으로 평년(3만6994원) 대비 6.4%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화를 위한 대책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례로 농림축산식품부는 3월 18일부터 27일까지 전국 대형마트·중소형마트·하나로마트 등에서 사과·배·대파·시금치·청양고추·토마토·상추·파프리카·깻잎·당근오이·토마토 등 12종의 할인 지원율을 20%에서 30%로 확대했다. 이어 28일부터 4월 3일까지는 오이·애호박을 제외한 10종의 할인을 이어오고 있다.

21일부터는 바나나·오렌지를 직수입해 시중 가격보다 20%가량 저렴한 가격에 유통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향후 대상 품목을 파인애플·망고·체리·자몽·아보카도 등 11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가 체감하기 어렵다는 거다. 3월 27일 기준 바나나(수입상품) 100g당 가격은 298원으로 평년(303원) 대비 1.6% 하락하는 데 그쳤다. 오렌지(네이블·미국·상품) 10개 가격은 1만6775원으로 평년(1만2523원)보다 33.9% 비쌌다.

총선을 앞둔 정부가 총력을 기울인 물가잡기 효과가 이 정도니 총선 후가 더 걱정이라는 우려가 나올 법한 상황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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