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0조 빚더미 앉은 기업들…10곳 중 4곳은 이자도 못 갚는 '좀비'

강진규 2024. 3. 28. 18: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업의 빚이 지난해 말 2780조원으로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충당하지 못하는 '취약기업' 상태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 1 미만 취약기업 비중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44%에 달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은 금융안정 보고서
명목GDP 대비 부채비율 124%
기업신용 연체율도 가파르게 뛰어

기업의 빚이 지난해 말 2780조원으로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 경제 규모를 의미하는 명목 국내총생산(GDP·2236조원)의 약 1.2배 규모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충당하지 못하는 ‘취약기업’ 상태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말 기업신용 규모는 총 2780조1000억원으로 3분기 2734조7000억원 대비 1.7%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 기업신용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1.1%, 3분기 1.2% 등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명목 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은 124.3%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한 해 동안 생산되는 모든 부가가치를 더해도 기업의 빚을 갚을 수 없다는 의미다. 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은 2019년 3분기 말 100.5%로 100%를 처음 넘어선 뒤 매 분기 상승하고 있다.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이 2021년 3분기(105.7%) 정점을 찍은 이후 작년 말 100.6%까지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작년 4분기 기업신용 연체율은 1.65%로 1년 전 0.95%에 비해 0.7%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은 연체율이 1.12%에서 1.93%로 껑충 뛰었다.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은 늘어나고 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 1 미만 취약기업 비중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44%에 달했다. 2022년 말 37%에 비해 7%포인트 뛰었다. 국내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2021년 말 8.7배, 2022년 말 5.1배, 2023년 3분기 말 1.6배 등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가계신용은 주택 거래 위축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둔화했지만, 기업신용은 증가세가 지속됐다”며 “가계·기업 대출 연체율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빚을 내고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늘면서 국내 금융회사의 부실채권도 불어나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은 2022년 말 28조1000억원에서 2023년 말 43조7000억원으로 15조6000억원 증가했다. 업권별로 은행의 부실채권은 2023년 말 기준 12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3.8% 늘었다. 같은 기간 여신전문금융사, 상호금융, 저축은행을 포함한 비은행 금융회사의 부실채권은 18조원에서 31조2000억원으로 73.4% 급증했다.

한은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확대 가능성, 가계·기업의 채무상환 부담 누증 등 가능성에 유의해 금융시스템 내 취약성 및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