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도 안 남아"… NH투자證, 연기금 위탁운용 잔고 반토막

김경렬 2024. 3. 2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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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공들인 투자일임 업무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37조원에 육박했던 투자일임 계약자산은 반토막 났다.

NH투자증권의 전체 일임계약 자산은 지난 2021년 말 36조9626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연기금과 맺은 투자일임 잔고는 5조8712억원으로 지난 2021년 말(20조3581억원) 대비 15조원 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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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주택도시기금 축소 영향
투자일임 계약자산 37조 → 17조
투자풀 주간운용사도 평가 손실
<연합뉴스>

NH투자증권이 공들인 투자일임 업무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37조원에 육박했던 투자일임 계약자산은 반토막 났다. 국토교통부에서 의뢰한 국민주택기금 위탁운용 잔고가 15조원 가량 쪼그라든 게 주원인이다. 위탁운용 수수료 수익이 줄어 부서 인력의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온다. 초대형 기금 유치에 혈안이 돼 계약을 성사시켰던 사업부서가 사면초가에 빠진 셈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투자일임계약 자산총액(평가금액)은 작년 말 기준 17조4670억원을 기록했다. 랩 손실은 주식시장 침체의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임계약'이란 투자자가 증권사에 자산운용을 위탁하는 것으로 '랩(wrap)'으로도 불린다.

NH투자증권의 전체 일임계약 자산은 지난 2021년 말 36조9626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다 2022년 말 24조3971억원으로 12조원 넘게 줄었고, 작년 7조원 가량이 추가 감소한 것이다. 작년 말 기준 일임계약 자산은 2021년 말에 비해 절반 이하로 축소된 것이다. 일임수수료 역시 별도 기준 작년 말 121억2600만원으로 2021년 말(231억6400만원) 대비 반토막 났다.

이처럼 지표가 신통치 않은 것은 NH투자증권의 연·기금 잔고가 썰물처럼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연기금과 맺은 투자일임 잔고는 5조8712억원으로 지난 2021년 말(20조3581억원) 대비 15조원 가량 줄었다. 4분의 1 토막이다. 정부기관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수수료 수익에 타격을 입었다는 계산이 선다.

연기금 투자풀 주간운용사에 채택됐던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금 운용에서 지난 2021년 3% 이상 손실을 내며 여유자금은 더 줄어들었다.

당시 단기매매증권 부문에서 랩어카운트(NH투자증권)와 투자풀(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모두 평가 손실이 났다. 지난해 자금운용으로 8%의 수익을 냈지만 자금 자체가 줄면서 앞선 손실을 회복하는 수준에 그쳤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기금을 운용하면서 해외부동산 투자로 손실을 봤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 측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토부의 주택도시기금 축소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정부에서 업계의 요청에 5조원 수준은 지켜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들었다"면서 "기금 운용부서 인력이 30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수료 수준을 감안하면 적자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7월 국토교통부의 주택도시기금 3기 전담운용기관으로 선정됐다. 기존에 2기 전담운용기관이라 무난히 낙찰 받은 것이다. 위탁사업기간은 오는 2026년 6월 말까지다. 국토부가 책정한 위탁운용규모는 22조8942억원(2021년 말 평균 잔고)이다. 당시 추정 보수율은 4.8bp(0.048%)로 책정했다. 보수율은 이보다 낮을 수 있다. 계약을 위한 입찰 과정에서 보수율을 낮잡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 입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일반보수율의 60%를 제시해야 만점을 받는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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