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연구원, R&D 예산 삭감 이후 취업·연구 스트레스 커졌다

박정연 기자 2024. 3. 2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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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결정 이후 진행한 이공계 대학 연구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졸업 후 취업에 대한 불안감과 연구성과에 대한 스트레스가 전년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조사 결과는 이공계 대학 연구원이 전공 수업과 연구 활동에 매진해 졸업 후 취업 준비, 중장기적인 경력 목표 설정 등 자신의 경력 탐색 활동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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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제공

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결정 이후 진행한 이공계 대학 연구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졸업 후 취업에 대한 불안감과 연구성과에 대한 스트레스가 전년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은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KIRD 과학기술 인재개발 활동조사’ 보고서를 28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과학기술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경력 단계를 입직 전후로 나눠 재직자와 이공계 대학 연구원의 인재개발 계획, 인재개발 활동 현황, 인재개발 관련 인식, 인재개발 결과 등으로 구분해 수록했다.

조사 결과 대학 연구원 중 62.2%가 졸업 후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고 답했다. 59.9%가 연구성과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2년 조사에서 각각 58%, 56.9%를 기록한 것에서 4.2%p, 3%p씩 늘어난 것이다.

재직 과학기술인이 현재의 경력을 쌓기까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시기는 ‘대학원 과정 중’(32.9%)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 유형별로 연구개발직은 ‘대학원 과정 중’(40.1%), 연구지원직은 ‘현 직장 생활 중’(29.8%)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제공

이공계 석‧박사 과정생과 박사후연구원이 경력개발 과정 중 겪는 주요 어려움으로는 ‘졸업 후 취업에 대한 불안감’(62.2%)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연구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59.9%)라 답한 비율도 높았다. 특히 이공계 박사과정 및 박사후연구원의 경우 ‘진로나 커리어 방향 불명확성’(각 56.9%, 59.2%) 또한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조사 결과는 이공계 대학 연구원이 전공 수업과 연구 활동에 매진해 졸업 후 취업 준비, 중장기적인 경력 목표 설정 등 자신의 경력 탐색 활동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제공

이공계 대학 연구원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역량으로는 ‘통계 기술’(63.9%)과 ‘글쓰기 기술’(51.5%)이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특히 통계 기술은 재직자 조사 결과에서도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 이공계 대학 연구원은 ‘새로운 연구분석이나 실험 설계, 논문, 특허 등 전공 수업 이외 교육 기회 확대가 필요하다’, ‘대학원생은 대학생과 다르게 대학으로부터 진로나 취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힘든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공계 대학원 졸업 후 다양한 진로 및 취업 방향에 대한 가이드가 제공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배태민 KIRD 원장은 “대학원에서는 주로 전공 심화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어 이공계 대학 연구원의 취업과 연구 역량 향상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와 교육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KIRD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공계 대학원 소속 연구원에게 다양한 과학기술분야 진출 경로를 소개하고, 진로설계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는 KIRD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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