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견 건설사-은행 직원 ‘검은 거래’ 10명 무더기 재판행
박주영 기자 2024. 3. 28. 18:30
한쪽은 향응·금품을 제공하고 다른 쪽은 그 대가로 대출 조건을 유리하게 설정해주는 등 부산지역 금융계의 검은 커넥션을 형성해온 중견 건설기업 창업자·회장과 은행 간부·직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부장 나희석)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대표 등 건설사 관계자 3명과 모 은행 직원 7명 등 모두 10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은행 직원 중 부서장 2명은 지난해 7월 해당 건설사가 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신탁 계좌에서 70억원을 빼내갈 수 있도록 부당하게 대출 조건을 바꿔줘 해당 은행에 손해 발생 위험을 안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부서장 2명을 포함, 직원 7명이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이 건설사 대표 등으로부터 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특경법 위반으로 입건된 은행 직원 4명이 더 있었지만 이들은 직책이나 실질적 이익 규모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지역 중견기업과 대형 지역은행이 조직적으로 금품·향응을 제공하고 대출조건을 좋게 해주는 등 뿌리 깊은 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과 금융기관의 검은 유착에 따른 부패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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