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사상 처음 1초 잃는다…온난화로 시점은 미뤄져

신승이 기자 2024. 3. 2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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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구 온난화가 자전의 속도에 영향을 주면서 마이너스 윤초 적용 시점도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샌디에고 주립대학 연구팀은 최근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1990년 이후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내리며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느려졌고 이로 인해 하루에서 1초를 빼 시간을 재설정하려던 작업이 오는 2026년에서 2029년으로 미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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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온난화로 녹고 있는 남극의 빙하

지구의 자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류가 처음으로 시간 측정에서 1초를 빼는 마이너스 윤초를 경험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다만 지구 온난화가 자전의 속도에 영향을 주면서 마이너스 윤초 적용 시점도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샌디에고 주립대학 연구팀은 최근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1990년 이후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내리며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느려졌고 이로 인해 하루에서 1초를 빼 시간을 재설정하려던 작업이 오는 2026년에서 2029년으로 미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루를 측정하는 시간은 지구의 자전주기를 기준으로 하지만 자전 속도는 지각과 지구 내부 변화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이 때문에 각국은 원자의 진동수를 기준으로 한 '원자시'에 1초를 더하거나 빼는 윤초를 적용한 세계협정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1972년 도입된 윤초는 지금까지 27차례 시행됐으며 지금까지는 모두 1초를 더하는 '플러스 윤초'가 적용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지구 내부의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해 지구 자전 속도가 점점 빨라졌고 사상 처음으로 기존 시간에서 1초를 빼는 '마이너스 윤초'가 오는 2026년 시행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연구팀은 그러나 지구 온난화가 이 계획에 또 다른 변수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극지방의 얼음에서 녹은 물이 자전축에서 멀리 퍼져 적도 쪽으로 내려오면서 빨라지던 자전 속도를 느리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2026년으로 예상됐던 '마이너스 1초' 적용도 3년 뒤인 2029년으로 미뤄지게 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윤초는 주식 거래 등 정교한 시간 설정이 필요한 컴퓨터 시스템에서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이너스 윤초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만큼 많은 컴퓨터 프로그램들을 재설정해야 하고 심각한 오류가 발생할 우려도 큽니다.

이 때문에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마이너스 윤초가 미뤄지는 것 자체는 환영할만한 소식이라는 반응도 나옵니다.

한편 과학자들은 지구의 자전 속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많은 만큼 이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액체 상태인 지구 핵의 속도가 왜 변하는지는 근본적인 예측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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