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적벽대전 결과는? 김두관 對 김태호 ‘양산을 대결’ [총선 빅매치]

변문우 기자 2024. 3. 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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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p’ 격차로 현역 초접전…민주 2연승 상황서 탈환 노리는 국힘
김두관 “못살겠다, 심판하자”…김태호 “발전 골든타임엔 집권여당”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시사저널 양선영

여야 모두 승률이 높은 '텃밭'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대마다, 총선마다 승패가 달라졌던 지역구도 적지 않습니다. 선거의 향배를 가른다는 '구도'와 '바람'이 시시각각 변하는 지역구, 정치권은 그 곳을 '격전지'라 부릅니다. 시사저널은 254석의 지역구 중 격전지로 분류되는 지역을 찾아 각 후보들의 핵심 공약, 지역의 주요 화두를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4·10 총선을 앞두고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PK(부산·울산·경남)의 젖줄 '낙동강' 일대가 출렁이고 있다. 보수 텃밭 영남이지만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낙동강 벨트'(부산 북구·강서구·사상구·사하구, 경남 김해·양산시) 10개 선거구 중 절반이 오차범위 내에서 여야 간 접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남 양산을은 여야 '현역 매치'가 이뤄지면서 더욱 혼전이 거듭되는 양상이다.

양산을은 앞선 두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둥지를 튼 평산마을이 인근에 있다는 것도 민주당에겐 호재다. 다만 민주당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20대 총선에선 민주당의 서형수 후보가 1.9%포인트,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의 김두관 후보가 1.68%포인트 차로 보수당에 신승을 거뒀다. 특히 20대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이 지역에서 13.38%포인트 차로 이재명 대표를 이기기도 했다.

이곳 현역인 김두관 의원은 이번에도 양산을 출마로 3선에 도전한다. 여기에 맞서 국민의힘에선 3선의 김태호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군)이 '험지 출마'를 위해 지역구를 옮겨 등판했다. 두 후보는 지난 2006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격돌했던 전적이 있어 이번 선거는 사실상의 '리턴 매치'다. 이후 각자 경남도지사를 역임하며 지역 인지도를 쌓았던 만큼, 이들은 도정 성과를 내세우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두 후보는 최근 1.1%포인트 차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MBC경남의 의뢰로 23~24일 경남 양산을에 거주하는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두관 후보는 47.0%, 김태호 후보는 45.9%로 집계됐다. 총선까지 남은 선거운동 기간의 민심 향방에 따라 결과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셈이다. (무선 ARS조사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더불어민주당의 김두관 경남 양산을 총선후보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두관 후보 캠프 제공

공통 1순위 공약은? '웅상선 착공' 'KTX 역 신설'

이처럼 민심 향방이 오리무중인 만큼, 두 후보도 모두 '민심 맞춤' 공약으로 표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두 후보는 둘 다 '웅상선 광역철도 조기 착공'과 'KTX 정차역 신설'을 1순위 공약으로 내세우며 양산의 교통 편익을 증진시키겠다고 자신했다. 웅상선은 부산-양산 울산을 잇는 광역전철로, 김 후보가 국토교통위원이던 지난해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되면서 본격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여기에 김두관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과 통합청사 유치도 핵심공약으로 함께 내세웠다. 그는 시사저널에 "양산을은 부울경 어느 지역으로곧 갈 수 있는 요지"라며 "메가시티의 시작점이 되기 위해 부산과 양산 간 협력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양산의료원 시립화 추진과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은 물론, 양산시 석금산소각장 이전 추진, 사송법조타운 조성, 양산시 문화예술특구 지정 등을 약속했다.

김태호 후보도 마찬가지로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을 약속하며, 추가로 사송신도시 양방향 하이패스 IC 설치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또 저출산 문제와 경제적 재분배, 남북문제 등 미래 아젠다와 관련해서도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양극화된 정치로는 풀기 어렵다"며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권여당' 메리트도 내세워 "예산도 확보하고 정부 지원도 얻어내 현안들을 시원하게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각자 '윤석열 정권 심판'과 '집권여당 추진력'을 내세워 민심 설득에 나섰다. 김두관 후보는 '못살겠다, 심판하자. 큰 양산을 위해 김두관'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반드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양산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김 후보는 "그동안 현역 김두관 후보는 지역발전에 관심도 덜하고 공약 실천 능력이나 정치력도 없었다"며 "양산 발전의 골든타임에 정부여당과 하나로 뭉쳐 행복한 변화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국민의힘의 김태호 경남 양산을 총선후보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태호 후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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