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수천명 ‘식사 공간’ 태부족... 인천 삼바 5공장 건설현장 ‘열악’

이병기 기자 2024. 3. 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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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2시간’ 울며 겨자먹기식 계약
노조 “이마저 1시간은 무급… 연장 근로”
사측 “1천600석 식당 운영·시간 적법”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점심시간 밥을 먹기 위해 식당에 길게 줄지어 서 있다. 플랜트노조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국제도시에 추진하는 5공장 건설현장이 식수 인원에 비해 식당 여건이 열악해 대기 시간이 길어지며 근로자들이 강제로 연장된 점심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근로자들의 근무 시간도 1시간이 늘어나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경인지부에 따르면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건설현장 노동자들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할 때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을 점심 시간으로 계약한다.

이는 삼바 측이 3천500여명에 이르는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원활하게 점심식사를 할 공간을 마련하지 않은데 따른 조치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점심시간이 2시간이다 보니, 보통의 건설현장은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반면, 송도 삼바 현장 노동자들은 오전 7시에 출근한다.

다른 보통의 건설현장보다 이곳 노동자들은 매일 1시간씩 더 현장에 매여 있는 셈이다.

플랜트노조 관계자는 “삼바는 다른 플랜트 건설현장과 같이 컨테이너 휴게실을 충분히 준비하고, 도시락을 통해 식사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며 “시스템이 효율적이지 않아 노동자들이 매일 1시간씩 일터에서 추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노조는 노동자 수천 명이 한 곳에서 일하다 보니 출·퇴근 시간 주차난이 매우 심각하고, 이로 인해 인근 주민 불편을 끼칠지 모르니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장에 총 1천600석 규모 식당을 운영 중으로, 3천500명이 식사를 하기에 부족하진 않다”며 “점심시간은 법적으로 4시간 일하면 30분 이상을 휴게시간으로 주도록 정했기 때문에 2시간”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출퇴근 문제 해결을 위해 오는 4월부터 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플랜트노조는 오는 총선에 출마하는 연수구 후보들에게 바이오 건설현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질의서를 발송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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