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언니’가 주목한 가상화폐 ‘솔라나’ 들썩인다는데

홍준기 기자 2024. 3. 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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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깨알 5Q] 이더리움보다 거래 속도 끌어올려 ‘확장성’ 높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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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나 로고.

최근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 두셋이 모이면 코인(가상화폐) 관련 대화가 오가곤 한다. 한화로 1억원을 넘었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크게 출렁이는 가운데 ‘솔라나’라는 가상화폐가 투자자들 사이에선 화제다.

지난 27일 가격이 186.36달러로, 한 달 전(108.39달러)에 비해 71.9% 올랐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21.7%)과 이더리움(7.9%)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한유진

◇1. ‘솔라나’는 무엇인가

반도체 기업 퀄컴에 다니던 아나톨리 야코벤코가 2020년 내놓은 가상화폐다. 비트코인·이더리움·테더(USDT), 바이낸스코인(BNB)에 이어 시가총액 5위(약 870억달러)다. 솔라나는 야코벤코가 퀄컴에 다닐 때 살았던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북쪽 해변 마을 이름이다.

◇2. 여타 가상화폐와 다른 특징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과 함께 비트코인의 약점(느린 속도와 에너지 낭비)을 보완한 이더리움을 주목하는데, 솔라나는 이더리움보다 거래 속도를 더 끌어올려 ‘확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한다.

◇3. 기존 가상화폐들의 단점을 어떻게 보완했나

가상화폐는 은행과 같은 중개인을 거치지 않는 탈중앙화된 금융 거래를 지향한다. 대신 가상화폐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동일한 거래 기록(블록체인)을 공유한다. 신규 거래 기록을 저장할 ‘블록’을 누가 생성하고 보상(가상화폐)을 받아가는지가 가상화폐마다 다르다. 비트코인은 고도의 컴퓨터 성능을 통해 어려운 퍼즐을 푸는 사람이 블록을 생성하고 보상을 받는다. 보안이 뛰어나지만 느리고,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다는 단점이 있다. 반대로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보유한 코인을 ‘보증금’처럼 예치해두면, 예치한 지분이 더 많거나 예치 기간이 긴 사람이 더 높은 확률로 블록을 생성하는 방식을 쓴다. 컴퓨터를 돌리느라 전기를 쓸 필요가 없고, 퍼즐을 풀지 않아도 되니 속도가 빠른 편이다. 비트겟 리서치의 라이언 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은)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블록 사이 선후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며 “솔라나는 블록마다 특유의 시간 표지(타임스탬프)를 찍어두는 방식으로 선후 관계 검증에 들어가는 시간까지 줄였다”고 했다.

◇4. 속도가 빠르면 뭐가 좋아지나

솔라나는 초당 5만건 정도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주장한다. 비트코인이 7건, 글로벌 결제 기업인 비자가 2만4000건 정도를 처리 가능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르다.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거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면 더 다양한 영역으로 응용하기에 유리해진다. 실제로 솔라나는 NFT(대체 불가능 토큰)나 밈 코인 대량 발행에 점점 많이 활용된다.

◇5. 투자할 만할까

유명 투자자들이 솔라나를 주목하고 있기는 하다. 지난해 11월 CNBC 인터뷰에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빠르고 (수수료가) 더 싸지만 솔라나는 이더리움보다 빠르고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역사가 비교적 짧기 때문에 비트코인·이더리움과 같은 ‘선발 코인’보다 더 우월하다고 장담할 순 없다. 아리 주얼스 코넬대 공대 교수는 “기존 코인보다 처리 속도가 빠르다는 건 보안을 희생한 결과일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훨씬 크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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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온라인 독자에게 전하는 ‘못담은 이야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솔라나는 신규 블록 생성 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지면 기사에 담지 못한 전문가들의 설명을 담아봅니다.

-작업증명(Proof of Work) 비트코인
“새로운 데이터 저장을 위한 블록 생성에 공정한 참여를 위해 각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일정한 자원 투자를 요구합니다. 작업증명에 있어서는 컴퓨터의 기능 발휘(computation)가 투자 자원이 됩니다. 하드웨어와 전기를 투입하는 겁니다.” (아리 주얼스 코넬대 공대 교수)

“작업 증명은 채굴자들이 새로운 블록을 생성한 권리를 얻기 위해 경쟁합니다. 더 뛰어난 컴퓨터 성능을 갖추고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면 신규 블록을 형성할 권리를 얻고, 보상으로 가상화폐를 받습니다.” (라이언 리 비트겟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

-지분증명(Proof of Stake) 이더리움과 솔라나
“지분증명은 컴퓨터의 성능 대신 가상화폐를 투자 자원으로 삼으면 블록 생성의 권한을 얻게 됩니다.” (아리 주얼스 코넬대 공대 교수)

“지분 증명에서는 더 많은 가상화폐를 보유한(‘스테이킹’이라는 형태로 예치한) 사람들이 블록 생성 권리를 얻게 됩니다.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한 사람이 더 높은 확률로 신규 블록 생성자로 뽑힙니다.” (라이언 리 비트겟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

-역사증명(Proof of History) 솔라나
“블록과 블록 사이에 아주 짧은 시간이 흘렀음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암호화 함수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아리 주얼스 코넬대 공대 교수)

“역사 증명은 각각의 블록에 특별한 타임스탬프를 찍는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이렇게 해두면 한번만 블록을 검증하면 됩니다. 왜냐면 매번 거래를 할 때마다 블록 생성 시간(선후 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시간, 돈, 에너지를 아낄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겁니다.” (라이언 리 비트겟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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