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9월로 미뤄지나 연준 매파 "서두를 것 없다"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4. 3. 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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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시점이 시장에서 기대하는 6월보다 뒤로 늦춰질 수 있다는 주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안팎에서 나와 주목된다.

연준 대표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최근 볼티모어항 중단이 물류비 인상으로 이어져 금리 인하가 미뤄질 수 있다는 보고서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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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 3%대 머무르자
"횟수 줄이거나 시기 늦춰야"
4분기 성장률도 예상보다 높아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시점이 시장에서 기대하는 6월보다 뒤로 늦춰질 수 있다는 주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안팎에서 나와 주목된다. 연준 대표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최근 볼티모어항 중단이 물류비 인상으로 이어져 금리 인하가 미뤄질 수 있다는 보고서까지 나왔다.

월러 이사는 27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아직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실망스럽다"며 금리 인하에 앞서 "적어도 몇 달간 보다 나은 지표를 보고 싶다"고 전했다. 월러 이사는 "최근 데이터에 대응하려면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인하 시기를 미루는 게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성장과 노동시장은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는 데 비해 인플레이션 둔화와 관련된 진전은 느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진전이 구체화될 때까지 인하 조치를 준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서두르지 않는다(no rush)'는 표현을 네 차례나 언급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2% 목표 경로를 유지하려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현재의 제한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의 발언이 알려지자 기준금리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0.04%포인트 올랐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6월 기준금리 인하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인하 가능성이 60.7%로 동결(36%)보다 유력하다. 앞서 연준은 지난주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내릴 것을 시사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위원 19명 중 9명은 두 차례, 1명은 한 차례 인하를 전망했다.

블룸버그 경제연구소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이날 볼티모어항 교량 붕괴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6월에서 9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를 작성한 애너 웡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볼티모어항이 빨리 재개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러지 않는다면 화물비용 증가에 따라 올해 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25%포인트 더 오르고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3%대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올해 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2.4%, 근원 PCE가 2.6%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잠정치(3.2%)와 전망치(3.2%)보다 소폭 높은 3.4%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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