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경영권 품은 형제 "가족과 화합 노력"

강민호 기자(minhokang@mk.co.kr),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4. 3. 2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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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마음이 아픕니다. 어머니·여동생과 화합을 시도하겠습니다."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은 28일 주주총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영권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 어머니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여동생인 임주현 부회장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당장 정기주총 이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임종윤 전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선임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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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주총 결과
16% 소액주주 지지 힘입어
장·차남측 이사회 과반 차지
임종윤, 사이언스 대표 유력
OCI "통합 절차 중단" 발표
임종윤·임종훈 전 사장(왼쪽부터). 연합뉴스

"기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마음이 아픕니다. 어머니·여동생과 화합을 시도하겠습니다."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은 28일 주주총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영권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 어머니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여동생인 임주현 부회장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임종윤 전 사장은 "저희 어머니와 동생은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같이 갔으면 한다"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저희를 믿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고 책임감 있게 숙제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임종윤·임종훈 전 사장 측이 승리하면서 한미약품그룹이 추진해온 OCI와의 통합은 중단됐다. 주총 직후 OCI 측도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고 승복했다.

이날 가족 간 표 대결의 승패는 소액주주들의 선택이 갈랐다. 주총 전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측 우호지분은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 국민연금공단까지 더해 42.66%였다. 임종윤·임종훈 전 사장 측 우호지분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분을 포함해 40.57%로, 주총 이전까지 양측이 확보한 우호지분 차는 2.09%포인트에 그쳤다.

이날 주총에는 2160명의 주주가 참여했고 이들이 소유한 주식 수는 5962만4506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6776만3663주)의 88%를 차지했다. 양측이 확보한 주요 주주를 제외하면 의결권 행사에 참여한 소액주주의 지분율 합계는 4.5% 정도였다. 이들의 의결권 행사로 2.09%포인트의 우호지분 차이를 뒤집었으니 소액주주 대부분이 임종윤·임종훈 전 사장 측 손을 들어준 셈이다.

임종윤 전 사장도 "오늘 일은 모든 주주들에게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굳이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주주들이 처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총 결과 임종윤·임종훈 전 사장 측은 한미그룹 지주사 이사회에 자신이 추천한 인사 5인을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대표이사)과 신유철·김용덕·곽태선 사외이사 등 4인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임종윤·임종훈 전 사장이 사내이사로,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와 배보경 고려대 교수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사봉관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진입한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종윤 측 인사가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임종윤·임종훈 전 사장이 한미그룹의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정기주총 이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임종윤 전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선임이 유력하다. 임종윤·임종훈 전 사장의 보직 복귀도 전망된다.

최근 한미그룹을 떠난 주요 임원들이 복귀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임종윤 전 사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회사를 떠난 임원들을 다시 불러모으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의 향후 사업 방향은 임종윤 전 사장이 밝혔던 대로 바이오의약품 CDO·CRO 사업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임종윤 전 사장은 "의료계에서 필요로 하는 바이오의약품이 100개 내외로 파악된다"며 "한미약품의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100개 이상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는 송영숙 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고 임주현 부회장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강민호 기자 /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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