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어우러져 나아가는 삶의 태도…'조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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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옮김.
저자가 말하는 조응이란 세계 속 우리의 존재가 인간과 비인간을 포괄하는 타자와 사물들에 빚지고 있음을 인식하며 응답하려는 감각이자, 그 응답을 책임으로 바꾸어나가는 삶의 방식을 말한다.
오늘날 지구를 위협하는 총체적 생태 위기가 초래된 것도 "인간이 조응하는 법을 망각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책은 저자가 직접 바다와 하늘, 풍경과 숲, 기념물과 예술품 등 수많은 것과 글쓰기로 '조응'한 사례들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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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조응 = 팀 잉골드 지음. 김현우 옮김.
영국 인류학계의 석학인 저자가 2013년부터 7년간 쓴 에세이를 모아 펴낸 책.
저자가 말하는 조응이란 세계 속 우리의 존재가 인간과 비인간을 포괄하는 타자와 사물들에 빚지고 있음을 인식하며 응답하려는 감각이자, 그 응답을 책임으로 바꾸어나가는 삶의 방식을 말한다.
요컨대 상호작용이 관계 사이에서 나타난다면, '조응'은 어우러져 나아가는 일을 의미한다. 조응은 삶들의 끊임없는 전개와 생성 속에서, 서로 합류하고 구별 짓는 방식이다.
인간사로 국한하자면 사회생활도 하나의 기나긴 조응이다. 여러 조응이 동시에 서로를 엮고 복잡하게 뒤얽힌 그물망이다. "조응들은 개울의 소용돌이들처럼 여기저기서 굽이치며 여러 주제로 나아간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오늘날 지구를 위협하는 총체적 생태 위기가 초래된 것도 "인간이 조응하는 법을 망각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어 "지구에서 계속 삶을 영위하고 번성해 나가려면 주변 세계에 주의를 기울이는 법뿐 아니라 예민함과 판단력으로 응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저자가 직접 바다와 하늘, 풍경과 숲, 기념물과 예술품 등 수많은 것과 글쓰기로 '조응'한 사례들을 모았다. 그는 지구가 형성되고 물질이 작용하고 시간이 흐르고 눈과 비가 내리고, 생명이 약동하는 생태 현상을 다룬 예술에 관해 사유하며, 세계의 근원에 다가간다.
가망서사. 360쪽.
▲ 쳇 베이커 = 제임스 개빈 지음. 김현준 옮김.
쳇 베이커는 여러모로 재즈 씬에서 상징적인 인물이다. 백인 트럼페터의 가장 위대한 희망으로 칭송된 그는 1950년대 최고의 미남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무엇보다 그의 '쿨'한 트럼펫 연주는 초연한 맛을 뿜어내면서도 연약한 느낌을 자아냈다. 또한 그의 달콤한 노랫소리는 아름다우면서도 동시에 음울한 매력을 발산했다. 벨기에 출신의 작가 마크 단발은 그를 보들레르와 릴케, 그리고 에드거 앨런 포에 비유하며 "20세기가 낳은 가장 아름다운 흐느낌"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는 수많은 사람을 매료시켰지만, 동시에 수십 년간 마약을 끊지 못했고, 수많은 동료 음악가와 연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했다. 미국을 방랑하다 유럽으로 떠났고, 13일의 금요일에 암스테르담에서 마약과 관련한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천부적 재능을 가졌지만, 강한 마음과 의지를 갖지 못했던 쳇 베이커는 그런데도 여전히 가장 사랑받는 트럼페터 중 한명이다. 뉴욕타임스 등에 기고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쳇 베이커의 주변 인물들과 나눈 인터뷰와 미발표 자료를 조사하며 모순에 휩싸인 베이커의 생애와 예술 세계를 파헤쳤다.
17년 만에 재출간된 평전으로, 을유문화사가 2018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 스물한 번째 책으로 나왔다.
1천87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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