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2천억 경제효과 기대했는데 인근 상인 "오히려 매출 줄어"

박동환 기자(zacky@mk.co.kr) 2024. 3. 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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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를 개방한 이후 매출이 오히려 3분의 1로 떨어졌어요. 아니, 그조차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서울시 종로구 청운효자동 길목에 위치한 한 카페.

이곳을 운영하는 A씨는 청와대 개방 이후 관광객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데다 기존 청와대 근무 직원들이 빠져나가면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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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개방 2년 ◆

"청와대를 개방한 이후 매출이 오히려 3분의 1로 떨어졌어요. 아니, 그조차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서울시 종로구 청운효자동 길목에 위치한 한 카페. 이곳을 운영하는 A씨는 청와대 개방 이후 관광객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데다 기존 청와대 근무 직원들이 빠져나가면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취재 결과 인근 상인들은 거의 비슷하게 매출 감소를 호소하고 있었다. 액세서리 전문점을 운영 중인 B씨는 "청와대에 대통령 집무실이 있었을 때는 단체주문 수요가 많았는데 그게 다 끊겼다"고 했다. 청운효자동에서 빙수 전문점을 운영하는 C씨는 "개방 직후에는 손님이 늘었고 가족 단위로도 많이 왔다"며 "지금은 경복궁을 보러 온 손님들로 매출을 유지할 뿐 청와대 효과는 없어졌다"고 말했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인근에는 청와대 단체관광을 위한 버스가 줄지어 있었지만 관광을 마친 뒤 점심 시간이 되자 식사를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많았다.

2021년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청와대 개방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 분석을 요청해 받은 보고서에 따르면 청와대 공개 시 생산유발효과는 연간 1490억~1548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545억~589억원 정도로 총 2000억여 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 바 있다.

당시 추산치에 대해 논란이 일자 연구원 측은 "공식 연구보고서가 아니며 청와대만을 위한 산식이 없어 인근 경복궁 데이터를 투입하는 제한적 상황의 결과를 인수위에 보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연구원은 연간 경복궁 방문객 수 300만명이 모두 청와대를 방문할 것이라는 전제로, 경복궁 인근의 이건희 컬렉션 방문객 1인당 지출액 2만3400원과 생산유발계수를 적용해 1490억원을 추산했다.

청와대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청와대 방문객은 외국인을 포함해 총 206만8414명으로 집계됐다.

예측치 300만명의 3분의 2 정도 수준이다. 홍순호 통인시장 상인회 부회장은 "시장 상인들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힘써야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청와대와 연계한 행사 같은 걸 추진하는 아이디어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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