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수도기념관은 콘텐츠 풍성한데 … 靑, 대통령·영부인 사진만 덩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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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라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운영으로 초창기 반짝 효과가 꺼지고 갈수록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대통령이 생활하는 공간이었다가 국민 개방시설로 탈바꿈한 임시수도기념관이나 별장이었던 청남대 등과 다르게 방향성이 없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를 콘서트장이나 미술관으로 조성하거나 마이스(MICE) 공간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하는 등 여러 방안이 나왔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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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집무실·피란민 삶 담아
빗장 푼 대통령 별장들도 인기
청와대는 뚜렷한 색 없이 운영
국민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라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운영으로 초창기 반짝 효과가 꺼지고 갈수록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대통령이 생활하는 공간이었다가 국민 개방시설로 탈바꿈한 임시수도기념관이나 별장이었던 청남대 등과 다르게 방향성이 없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대통령이 실거주한 공간은 서울 말고 부산에 하나 더 있다. 부산 서구 부민동에 위치한 임시수도기념관이다. 주택가 깊숙한 곳에 자리한 이곳은 1926년 경남도청 건립과 함께 도지사 관사로 건설됐다가 한국전쟁 동안 부산이 임시수도로 지정되면서 대통령 관저로 사용됐다.
1984년 부산시가 건물을 매입해 임시수도기념관으로 개관했으며 2002년 부산시는 기념물 제53호로 지정했다. 서양식과 일본식을 절충한 붉은 벽돌의 건물은 건축사적 의미도 있으며 피란 당시 수도 기능을 한 역사유산으로 평가받는다. 부산시는 이승만 대통령이 사용했던 집무실 모습과 거실, 식탁, 목욕탕까지 복원해놨다. 바로 옆 전시관에서는 부산으로 모여든 피란민들의 처절했던 삶을 전시하고 있어 교육적인 효과도 있다.
대통령 별장들은 모두 국민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그중 전두환 대통령이 휴가 중 정국을 구상했던 충북 청주시에 있는 청남대는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시절 개방하고 충북도로 관리 주체를 넘겼다. 숙박을 겸한 1박2일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대통령기록관이나 독립기념관에서 전시물을 빌려 기획전을 열기도 한다. 현재 누적 관람객은 140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청와대는 박정희부터 문재인까지 대통령 8명이 거쳐간 흔적을 고스란히 갖고 있음에도 이렇다 할 상설 전시물이 없다. 청와대에는 집무실에 역대 영부인 사진만 덜렁 걸려 있다.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를 콘서트장이나 미술관으로 조성하거나 마이스(MICE) 공간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하는 등 여러 방안이 나왔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청와대 사랑채 2층 빈 곳을 도심등산센터로 활용하는 제안도 구상에만 그쳤다.
문화재와 관련해 자문을 했던 한 교수는 "청와대는 그 자체로 대통령이 살았던 장소인 데다 경복궁 후원이었기 때문에 국가유산"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리 주체인 것이 맞는다"고 설명했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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