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듀 "함께한 20년 일대기 담아···오랫동안 무대 서는 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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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힙합 신을 이끈 다이나믹 듀오가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힙합을 사랑하는 10대 소년 김윤성, 최재호로 시작된 이들은 2000년 3인조 힙합 그룹 '씨비 매스(CB Mass)'를 거쳐 2004년 다이나믹 듀오로 데뷔해 숱한 대표곡을 남겼다.
최자는 "20주년과 상관없이 지난해 파트 3까지 완성하고 싶었는데, '에아오(AEAO)'와 '스모크(Smoke)'에 집중하느라 늦어졌다"며 "올해가 20주년이니 (앨범이 미뤄진 게) 더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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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이후 4년 4개월만에 발매
독특한 타이틀곡'피타파' 눈길
연말 콘서트 앞둬···굿즈도 제작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땐 힙합이 한국에 없었고 인터넷도 안 됐었죠. 수입 상점을 뒤지고, 유학 다녀온 친구에게 CD를 사 달라 하고..."(최자)
한국 힙합 신을 이끈 다이나믹 듀오가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힙합을 사랑하는 10대 소년 김윤성, 최재호로 시작된 이들은 2000년 3인조 힙합 그룹 '씨비 매스(CB Mass)'를 거쳐 2004년 다이나믹 듀오로 데뷔해 숱한 대표곡을 남겼다. 28일 발매된 정규 10집 '투 키즈 온 더 블록'(2 Kids On The Block)'은 이들의 20년을 일대기처럼 풀어낸 앨범이다. 정식 컴백을 앞두고 만난 다이나믹 듀오는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의 상황이나 감정 등이 순차적으로 디테일하게 들어가 있는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신보는 2019년 발매된 전작 '오프 듀티(OFF DUTY)'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지난해 잇따라 선보인 '투 키즈 온 더 블록' 파트 1·2를 매듭짓는 앨범이기도 하다. 최자는 "20주년과 상관없이 지난해 파트 3까지 완성하고 싶었는데, '에아오(AEAO)'와 '스모크(Smoke)'에 집중하느라 늦어졌다"며 "올해가 20주년이니 (앨범이 미뤄진 게) 더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피타파'는 '피자 타코 파스타'의 준말로, 피자·타코·파스타를 먹는다는 재미 있는 가사가 특징이다. 개코는 "가장 현재의 '다듀' 같다는 느낌이 드는 곡이자 무대에 섰을 때 가장 자연스러운 곡"이라고 밝혔다. 곡에는 해외 시장에 대한 포부도 담겼다. 개코는 "지난해 해외 공연에 갔는데 신인으로 돌아간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올해도 소박하게나마 해외에 자주 나가는 꿈을 꾸고 있다"고 밝혔다. 최자는 "코로나19 전 미국에서 공연할 때는 한인이 많았는데, 올해 초 미국 공연에선 외국인도 많고 우리 노래를 아는 사람도 많아졌다. 가능성을 본 순간"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 대한 수요는 역주행으로도 확인했다. 지난해 틱톡에서 인기를 끈 '에아오'와 '스모크'로 다이나믹 듀오는 또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최자는 "'에아오'라는 후렴이 아무 뜻도 없는 의성어라 따라 하기 쉬워서 잘 된 게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두 사람은 20년 이상 우정과 음악을 놓치지 않은 끈끈한 사이다. 최자는 "딱 알맞은 거리감을 유지하는 게 팀 워크"라며 "우리는 음악 이전에 친구로 만났다. 만약에 음악을 못 하면 못 하는 거지, 친구가 아닐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개코는 "시간이 지날수록 무엇을 배려해야 하는지 안다. 톱니가 잘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들은 2006년 힙합 레이블 '아메바 컬처'를 설립하고 대표이자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개코는 "프로젝트에 일일이 관여하지 않는다. 우리가 열심히 활동하고 공연하는 게 회사를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최자도 "여러 가지 계산을 해 봐도 우리가 무대에 있는 게 회사에 제일 도움 되는 일이다"며 웃었다.
올해 다이나믹 듀오는 20주년 기념 연말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1~10집을 아우르는 카세트테이프도 제작한다. 최자는 "이제 1등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계속 앨범을 내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말했다. 개코는 "결국 우리는 공연이다. 한 가지 브랜드를 가지고 오래 공연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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