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과 명품 브랜드 컬래버 기대하세요"

박재영 기자(jyp8909@mk.co.kr) 2024. 3. 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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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세대 피규어 아티스트인 이찬우 작가(52)는 '쿨레인(COOLRAIN)'이라는 작가명으로 해외에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나이키와 컨버스, 레드불, 미국 프로농구(NBA), 삼성, 모토롤라, CJ 등 그가 지금까지 글로벌 기업과 진행한 협업 프로젝트만 200여 개에 달한다.

협업 프로젝트 작업이 없는 휴일 일상을 묻자 그는 "피규어를 만든다"고 답했다.

이 작가의 목표는 1세대 피규어 아티스트로서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아트 토이에 대한 인식을 바꿔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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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피규어 아티스트 '쿨레인' 이찬우씨
전공·지식 없이 취미로 시작
나이키·컨버스·삼성·CJ 등
글로벌 기업 협업 200건 달해
"철없는 어른들 놀이 편견깨고
고급·주류 문화로 올라설 것"
이찬우 작가가 20주년 전시회 'NO TOY NO LIFE:Beyond the limits'에서 본인의 작품을 앞에 두고 사진을 찍고 있다. 이승환 기자

국내 1세대 피규어 아티스트인 이찬우 작가(52)는 '쿨레인(COOLRAIN)'이라는 작가명으로 해외에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나이키와 컨버스, 레드불, 미국 프로농구(NBA), 삼성, 모토롤라, CJ 등 그가 지금까지 글로벌 기업과 진행한 협업 프로젝트만 200여 개에 달한다.

'쿨레인'의 작품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그가 직접 디자인한 작품을 의상부터 소품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한다는 점이다. 이런 작업 방식을 고수하는 피규어 아티스트는 세계에서도 손에 꼽는다. 만화나 게임 등 원작이 있는 캐릭터를 대량 생산하는 일반 피규어와 달리 그의 작품은 예술적 가치와 희소성이 있어 '아트 토이'라 불린다. "내 작업은 일이 아니라 정말 잘해내고 싶은 취미"라고 말하는 이 작가를 매일경제가 인터뷰했다.

그가 주로 제작하는 작품은 12인치(약 30㎝) 크기 액션 피규어다. 실제 인물을 6분의 1로 줄여놓았지만 관절이 있어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작가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 악몽'의 열렬한 팬"이라며 "애니메이션 제작에 쓰이는 액션 피규어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디테일까지 작업한다. 피규어 바지 뒷주머니에 든 지갑 속에는 지폐와 신분증을 넣어놓고, 신발 속에는 깔창을 깔아두는 식이다.

이 작가가 작품 활동을 시작한 2004년에는 국내에서 아트 토이 제작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 어려웠다. 그는 "피규어 제작과 관련이 없는 화학을 전공한 데다 기본적인 조형 지식도 없어 일일이 해외 정보를 찾아보는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에는 돈벌이를 하겠다는 생각보다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를 달랠 취미로 시작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전업 피규어 아티스트 쿨레인이 탄생한 것은 2007년. 그의 기존 작품을 본 나이키가 공동 프로젝트를 제안하면서부터다. 이 작가는 곧장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작업에 매달렸다. 그는 "나이키는 취미를 직업으로 만들어준 고마운 회사"라면서 "당시 석 달간 1~2시간만 자면서 죽어라 일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협업 프로젝트 작업이 없는 휴일 일상을 묻자 그는 "피규어를 만든다"고 답했다. 이 작가는 "컬래버레이션(협업) 작품은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을 고려해야 하고 협의할 사항도 많다"면서 "쉬는 날에는 개인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던 작품을 자유롭게 제작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국 팝가수 브루노 마스의 피규어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작가의 목표는 1세대 피규어 아티스트로서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아트 토이에 대한 인식을 바꿔 나가는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아트 토이가 문화적·상업적 가치를 지닐 수 없다는 편견을 깨야 했다"며 "이후에는 그저 철이 덜 든 어른들의 장난감으로 치부하는 인식에도 맞서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다음으로 바꾸고 싶은 것은 '아트 토이는 고급·주류 문화로 올라서기 어렵다'는 인식이다. 이 작가는 올해 20주년을 기념해 서울 중구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전시회를 개최했다. 다수의 조형·회화 예술전이 열렸던 200여 평(약 660㎡)에 이르는 전시 공간이다. 그는 "조그마한 공방에 작품을 진열해놓고 팬들과 자축할 수도 있었지만 대규모 전시를 통해 아트 토이의 지평을 넓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20주년 전시회는 'NO TOY NO LIFE: Beyond the limits'라는 주제로 열렸다. 그는 "전시회 이름처럼 장난감과 함께 제가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까지 가보고 싶다"며 "아직 전례가 없는 아트 토이와 명품 브랜드 간 컬래버레이션을 이뤄내는 게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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