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종훈 형제, 한미 경영 복귀…통합 추진 모녀 운명은

이훈철 기자 김태환 기자 황진중 기자 2024. 3. 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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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으로 촉발된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돌아온 탕아'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 결과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선대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은 각각 52.2%, 51.8%로 과반을 득표해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통합에 반대한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이사회를 장악하게 되면서 OCI그룹과 통합도 취소 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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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통합 취소 수순 밟을 듯…OCI그룹 "통합 절차 중단"
경영권 장악 후 임종윤 체제 재편 전망…'가족 화합' 시사
임종윤·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28일 수원시 화성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장에서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2024. 3. 28/뉴스1 ⓒ News1

(서울·화성=뉴스1) 이훈철 김태환 황진중 기자 =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으로 촉발된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돌아온 탕아'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은 조만간 취소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을 추진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모녀의 운명도 풍전등화의 처지에 놓이게 됐다.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 결과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선대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은 각각 52.2%, 51.8%로 과반을 득표해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들 형제가 추천한 3명의 후보도 모두 이사에 선임됐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종윤 형제 측 5명과 기존 송 회장 측 4명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되게 됐다.

통합에 반대한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이사회를 장악하게 되면서 OCI그룹과 통합도 취소 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한미그룹과 OCI그룹은 지난 1월 구주 매각, 현물출자, 신주발행을 통한 통합 계획을 발표했으나 아직 통합 작업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임종윤 형제 측이 법원에 신주발행 가처분 금지 신청을 내면서 일정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지만 임종윤 형제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면서 의미가 없어졌다.

OCI의 주금 납입일도 주총 이후인 다음달 30일로 예정돼 있어 그전에 임종윤 측이 이사회를 소집해 통합 결의를 취소하게 되면 통합은 최종 무산된다.

한미와 통합을 추진한 OCI그룹도 이날 주총 결과 발표 후 통합 작업을 중단한다고 선언해 통합 동력도 상실한 상태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오늘 너무 긴 주총을 했다. 주주들이 회사의 주인인데 이렇게 힘든 주총을 하게 돼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이런 주총은 이게 마지막이다"며 "앞으로는 밝고 재밌고 일하기 좋고 좋은 제품 많이 출시하는 그런 회사로 빨리 복구 회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OCI홀딩스 통합 관련 한미사이언스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3.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그간 회사 경영과는 담을 쌓았던 두 형제가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경영 복귀가 예상되는 가운데 통합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모녀와의 관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어머니 송 회장은 주주 총회를 앞두고 통합에 반대하는 두 아들을 각각 한미사이언스 사장, 한미약품 사장직에서 해임하고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을 후계자로 낙점했다.

또 양측이 서로에게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은 향후 회사 경영 계획을 묻는 질문에 가족 화합을 언급하며 모녀와 관계 회복을 시사했다.

임종윤 사내이사는 이날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같이 모든 사람이 모일 수 있고 가족도 그렇고 전부 화합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기쁠 줄 알았는데 기쁘지 않고 마음이 아프다. 빨리 복구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종훈 사내이사도 "앞으로 할 일이 많을 것 같다"며 "저희 형제가 가족과 다 같이 힘을 합쳐서 발전할 수 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별도 입장문 없이 한미사이언스 측을 통해 "주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그동안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주주들과 전·현직 한미그룹 임직원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하며 앞으로도 한미에 대한 성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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