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디거 “IS 모욕과 폄하 용납하지 않아”···빌트 전 편집장 고소 성명 발표

양승남 기자 2024. 3. 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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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안토니오 뤼디거가 지난 1월 알메리아전에서 골을 넣은뒤 포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는 독일 대표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31)가 자신을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라고 지칭한 언론인을 형소 고소한 뒤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뤼디거는 28일 독일 매체 ‘빌트’에 올린 성명서에서 “나는 내 자신이 이슬람교도로서 모욕과 폄하를 당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을 분열시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에 맞서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뤼디거는 최근 독일 축구협회(DFB)와 함께 자신을 극단적 이슬람 세력으로 표현한 ‘빌트’의 전 편집장 율리안 라이헬트를 고소했다.

뤼디거 인스타그램을 캡처한 데일리 메일



뤼디거는 독실한 이슬람교도다. 지난 3월 초 그는 자신의 개인 SNS에 흰 가운을 입고 기도용 매트 위에 올라가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이슬람 신도들의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는 오른손 검지를 하늘을 향해 가리키고 있는 모습과 함께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의 금식과 기도를 받아주세요”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뤼디거의 종교적 행위를 빌트의 전 편집장 율리안 라이헬트가 공격했다. 라이헬트는 “뤼디거의 이슬람 인사를 이슬람 인사로 인식하고 싶지 않은 모든 사람들에게 설명한다. 연방 헌법에 따르면 이 제스처는 ‘IS 손가락’이라고 부르며, 집게손가락은 이슬람 IS 세력을 뜻하는 분명한 표시다”고 언급했다.

뤼디거는 자신의 순수한 종교적 행위를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테러 단체와 동일시한 것에 발끈했다. 이에 뤼디거는 베를린 검찰청에 라이헬트에 대한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선동적인 모욕과 비방’ 때문이라고 명시했다. 이후 독일 대표팀에 소집된 뤼디거는 이번 일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가 이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24일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드리블하는 독일 대표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 Getty Images코리아



뤼디거는 “나는 독실한 무슬림으로서 신앙을 실천하지만 어떤 종류의 극단주의와 이슬람주의에 대해 확고히 거리를 두고 있다. 폭력과 테러는 절대 용납될 수 없습니다. 나는 평화와 관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가락 포즈에 대해 “내가 사용한 제스처는 소위 타우히드 손가락이다. 이슬람에서는 이것이 하나님의 유일성과 유일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 제스처는 전 세계 무슬림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최근 연방정부 내무부에서도 이를 다시 한번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DFB도 프랑크푸르트주 검찰청 인터넷 범죄 퇴치 중앙국(ZIT)에 레이헬트를 고발해 뤼디거 지원에 나섰다.

한편 뤼디거를 IS자로 지칭한 라이헬트 전 빌트 편집장은 2021년 사내 여성들과 불륜한 사실이 뉴욕타임스로부터 폭로되면서 해고됐다. 1980년생인 라이헬트는 2017년부터 빌트 편집국을 이끌었다. 그는 20대 시절 아프가니스탄, 조지아 등에서 종군 기자로 활약하며 주목을 받아 독일 ‘스타 기자’로 통했으나 불륜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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