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150m 막장' 들어간 김진태 “광부들 희생·헌신, 기억·예우할 것”

이종재 기자 2024. 3. 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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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의 마지막 남은 탄광이자 한때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탄광이었던 '장성광업소'를 찾은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28일 막장까지 들어가 직접 채탄을 한 최초이자 마지막 도지사 광부가 됐다.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김 지사는 갱도로 내려가는 케이지로 이동한 뒤 광부들과 함께 작은 헤드랜턴에 의지한 채 63빌딩 4개 높이 이상의 지하 1150m 깊숙한 갱도 안으로 들어가 석탄 캐는 작업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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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마지막 남은 탄광 ‘장성광업소’ 입갱
석탄 캐며 막장 속 산업 전사 삶 체험
막장까지 들어가 직접 석탄 캐는 작업을 하는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강원도 제공) 2024.3.28/뉴스1

(태백=뉴스1) 이종재 기자 = 태백의 마지막 남은 탄광이자 한때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탄광이었던 ‘장성광업소’를 찾은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28일 막장까지 들어가 직접 채탄을 한 최초이자 마지막 도지사 광부가 됐다.

도에 따르면 이날 입갱에는 김진태 지사를 비롯해 이상호 태백시장, 김홍섭 강원지방노동지청장이 함께 했다.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김 지사는 갱도로 내려가는 케이지로 이동한 뒤 광부들과 함께 작은 헤드랜턴에 의지한 채 63빌딩 4개 높이 이상의 지하 1150m 깊숙한 갱도 안으로 들어가 석탄 캐는 작업을 함께 했다.

검게 짙어진 땀방울을 연신 닦아내던 김진태 지사는 “좁고 캄캄하며 탄가루가 날리는 악조건 속에서 광부가 흘린 수많은 땀방울과 눈물이 있었기에 우리나라 산업화가 시작될 수 있었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광부에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막장까지 들어가 직접 석탄 캐는 작업을 하는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강원도 제공) 2024.3.28/뉴스1

이날 채탄작업은 두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작업을 마치고 출갱을 한 김 지사는 “입갱하면서 ‘오늘도 무사히, 안전제일’이라는 문구를 봤는데, 이렇게 나오니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이 가장 먼저 들며 광부의 심정을 이해하게 됐다”며 “매일 이곳에 드나든 광부들의 희생과 헌신은 역사적으로 절대 잊혀져서는 안 될 것”임을 강조했다.

현재 도에서는 석탄채굴과정에서 순직한 광부 산업 전사를 역사적으로 기억하기 위해 42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순직산업 전사 위령탑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인허가 등 사전절차 중에 있다.

이어 김 지사는 장성광업소 회의실에서 태백시 현안 대책위원회와 진폐재해자단체 대표와 현지 간담회를 가졌다.

막장까지 들어가 직접 석탄 캐는 작업을 하는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강원도 제공) 2024.3.28/뉴스1

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진폐 환자 의료비 지원 대상 범위를 만성폐질환자까지 확대하고 문화 생활비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더 꼼꼼히 챙겨보겠다”며 “앞으로 여기서 일하신 분들에 대한 고용 문제와 폐광되는 광업소의 시설물 활용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는 폐광지역이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전략적으로 움직여 나가야 함을 강조하며 “폐기물로 취급되는 폐광지역 경석을 산업자재로 쓸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법안을 강원특별법 3차 개정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도에서는 장성광업소 폐광(올해 6월)으로 900여 명의 실업과 3조원 이상의 경제적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고용노동부에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추진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폐광지역 종합 발전 전략과 대체 산업 육성을 각각 집중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폐광지역 전담 조직을 1개 과에서 2개 과(자원산업과 → 폐광지역지원과‧대체 산업육성과)로 오는 7월 중 확대 개편할 방침이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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