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간호사 '불똥'… 나이팅게일의 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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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정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간호사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빅5' 병원은 의사 외에 간호사를 비롯한 보건의료 노동자에게 무급휴가를 권하고 있다.
현재 전공의들이 떠난 의료 현장에서 진료 보조(PA) 간호사는 정부가 추진한 '시범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의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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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의·정 갈등이 길어지지 않길 원해"
28일 오선영 보건의료노조 정책국장은 머니S에 길어지는 의·정 갈등으로 의료 현장의 어려움이 계속된다고 밝혔다. 그는 "전공의 중심인 상급종합병원과 지역국립대학병원은 의료 사태 타격이 크다. 전문의와 (의대) 교수가 전공의의 일을 나눠서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전공의들이 떠난 의료 현장에서 진료 보조(PA) 간호사는 정부가 추진한 '시범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의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의료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PA 간호사가 1900명 이상 추가로 증원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이날 머니S에 "지금 PA 간호사가 의사 업무를 맡는 건 시범사업이라 하더라도 의료법상 불법"이라며 "적절한 기준 없이 간호사들의 업무만 가중된다"고 설명했다.
오 국장은 "일반 간호사도 PA 간호사 업무에 현재 투입된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일(PA 간호사 업무)이라 일반 간호사들 부담이 크다"고 간호사들의 심정을 전했다.
상급종합병원 '빅5'(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가 전공의 집단 이탈 장기화에 따른 수술 축소 등으로 환자가 50% 이상 줄어 경영난을 겪고 있다. 병원들은 병동 수를 줄이고 인력을 다시 배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간호사를 비롯한 보건 인력노동자에게 무급 휴가를 권하고 있다.
오 국장에 따르면 이번 의료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간호사 한 명당 환자 10명을 담당했지만 전공의가 떠난 지금은 환자가 50% 줄어 간호사 한 명당 5명을 받고 있다. 그는 "줄어든 환자 수로 병원 수익이 줄어들면서 월급 비용을 줄이려 (병원은) 일부 간호사를 휴가 보내고 싶어한다. 간호사들은 어쩔 수 없이 동의하지만 간호사 대부분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간호사를 포함한 보건의료 노동자는 잘못이 없음에도 부당한 피해를 받고 있다"며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들을 비롯한 보건의료 노동자가 손해를 최대한 덜 보는 방안을 이른 시일 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호사들은 정신적으로도 지친 상태다. 오 국장은 "전공의가 집단 이탈한 첫날(지난달 20일)부터 환자들은 간호사에게 '투사'했다. 진료가 연기되고 입원이 취소되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낀 환자들은 간호사에게 화를 낸다.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전화 민원을 다 받고 있다"며 감정노동까지 도맡은 간호사들의 현실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는 의·정 갈등이 길어지지 않기만을 원한다. 중증 환자와 응급환자가 있는 상급종합병원의 의료 체계가 더는 무너지지 않게 (정부와 의료계는) 갈등을 멈추고 대화하라"고 촉구했다.
이예빈 기자 yeahv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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