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종훈 형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장악.. OCI와 통합 제동

임종윤(왼쪽), 임종훈 사이언스 이사가 28일 화성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발언하고 있다.<글사진=화성(경기), 강민성 기자>

한미약품 그룹의 가족간 경영권 분쟁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승리했다.

28일 경기 화성시 소재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사이언스의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와 함께 임종윤 형제가 추천한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가 각각 기타비상무이사가 됐고 사봉관 변호사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반면 OCI그룹과 통합하는 안에 찬성하는 모녀(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측은 패배했다. 투표 결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6명을 이사 후보로 추천했으나 과반 득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전원 탈락했다.

이날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주총에 출석한 주주는 2160명이다. 주식 총수는 5962만4506주로 발행 주식 총수의 88.00%에 해당한다. 임종윤 전 사장은 51.1%를 득표했다. 이번 주총은 위임장 집계 및 확인 절차에 시간이 걸리면서 예정했던 오전 9시보다 약 3시간 30분 늦은 오후 12시 28분에 시작했다.

주총 현장에는 임종윤·종훈 형제와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고,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과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아울러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는 투표 결과 발표 전 먼저 행사장을 빠져 나갔다. 이번 주총 결과 한미사이언스통합에 반대하는 형제 측 인사가 5명으로 과반을 차지하면서 OCI그룹과의 통합은 무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OCI와 법적 갈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형제는 최근 OCI와 통합 결정을 되돌리고, 1조원 투자 유치를 통한 바이오 의약품 수탁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현 경영진과 다른 미래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형제 측의 승리가 확인되자 현장에 참석한 소액주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