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도 버텼는데…" 볼티모어항 폐쇄, 미국 물류시장 뒤흔드나
미국 볼티모어 항구 가동이 '프랜시스 스콧 키' 교량 붕괴로 무기한 중단되면서 물류 차질은 물론 현지 노동시장까지 압박하고 있다. 글로벌 수출업계 특히 자동차 업체들은 항구 폐쇄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이 실적에 미칠 영향을 저울질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부 장관은 이날 무너진 교량 복원과 볼티모어 항구 재개방까지 얼마나 걸릴지에 대해 "확신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재건은 쉽거나, 빠르거나, 저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완 지부장은 항만에서 화물을 운반하는 작업이 아직 일부 이뤄지고 있지만, 조만간 이런 작업도 없어지게 될 것이라며 "조합원들이 급여를 받고 가족을 계속 부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우선 고려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우 비극적인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화물은 움직였다. 우리는 이런 적이 없다"며 이번 사태가 팬데믹 때보다 더 심각한 수준임을 시사했다.
시장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볼티모어 항구는 지난해 미국 자동차 수입 물량의 15%를 책임졌다. 또 항구를 통해 수입된 자동차의 80%가 '프랜시스 스콧 키' 교량 상류를 통해 내륙으로 들어왔다.
세계 최대 해운사 MSC, 완성차 업체 메르세데스 벤츠 등은 볼티모어 항구 정상화까지 몇 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주변 항구 이용 등 대체 경로를 찾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을 거란 지적이 상당하다. 업계가 대체경로로 고려하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뉴저지, 뉴욕 등 미국 동부 해안의 다른 항구에 선박이 한꺼번에 몰려 병목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영국 자문업체 벤디지털의 도미닉 트라이브 자동차 분석가는 FT에 "대체 경로로 거론되는 항구에는 숙련된 인력과 자동차 취급 전문 장비가 부족하다"며 자동차 물류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의 한 자동차 수출업체는 이미 딜러들에게 '차량 배송 지연'을 공지했다고 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수석 경제학자는 이날 투자 메모에 "프랜시스 스콧 키 교량의 붕괴는 공급망 충격에 대한 미국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면서도 "이번 사건은 미국 전체보다 볼티모어 지역 경제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항구 폐쇄에 따른 무역이나 운송 중단 여파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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