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우승 ‘눈물 인터뷰’로 감동 안긴 피터 맬너티 “팬들은 돈 이야기보다 코스 안의 스토리 원해”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9년 만에 우승한 피터 맬너티(37·미국)의 18번홀 ‘눈물의 인터뷰’는 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벅차오르는 감정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며, 영문을 몰라하는 어린 아들을 안고 고통스러웠던 지난날을 돌아보는 맬너티의 진솔한 인터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다시 우승할 수 있을지 의심했던 시간이 있었다. 그 동안 버팀목이 돼 준 아내와 어머니, 가족들에게 고맙다”며 눈물을 쏟아낸 그의 ‘인간승리’에 팬들은 자신과 동화되는 희열을 느꼈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29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GC(파70)에서 열리는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총상금 910만 달러)에 2주 연속 출전한 맬너티는 또 한 번 가슴을 울리는 소감으로 감동을 더했다.
“스코티 셰플러와 같은 스타들이라면 다음날 곧바로 일상으로 돌아가 대회를 준비하겠지만 난 아직도 경기에 집중할 준비가 다 됐다고 말할 수 없다”는 그는 “최근 만연한 돈 이야기에 식상한 팬들이 신선한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팬들의 큰 관심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어린 시절의 추억을 기억할 것이다. 난 1997년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을 보았고, 2000년 마스터스에서 타이거를 보며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그때 조던의 연봉이 얼마였고, 우즈의 몫이 얼마나 됐는지, US오픈 상금이 얼마였는지는 신경쓰지 않았다.”
맬너티는 “팬들은 요즘 그런 비즈니스 이야기에 식상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스포츠 자체를 즐기길 원하고, 최고 무대에서 최고선수들이 최고의 기술로 겨루고, 성취하는 걸 보고 싶어한다”며 “그들은 돈과 비즈니스로 가득한 이야기보다 코스 안에서 생산되는 서사, 스토리 라인을 진정으로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내가 쏟아낸 눈물은 돈과 상관이 없었다. 대회 총상금 840만 달러중 내 몫이 얼마인지 그런 건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는 그는 “팬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의 선수들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게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15년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이후 통산 2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84위에서 65위로 뛰어오르고 올해 마스터스 티켓을 거머쥔 그는 휴스턴 오픈 1, 2라운드에서 최근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 2021년 신인왕 윌 잴러토리스(미국)와 ‘방송조’에서 동반플레이 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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