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OCI 통합 반대' 임종윤·종훈 이사 선임…임주현측 전원 탈락

황진중 기자 김태환 기자 2024. 3. 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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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선대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주총에 앞서 임종윤 이사는 한미와 OCI의 통합을 반대하면서 "한미와 OCI 합병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계속 분쟁 소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합병한다는 그림을 보면 지배구조가 굉장히 불투명해 보인다"면서 "경영권 분쟁 소지가 한미뿐만 아니라 OCI 측에도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부분에서 리스크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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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형제 비롯 주주제안 이사 5명 이사회 입성
찬성파 4명. 반대파 5명 이사회 구성…한미·OCI 통합 새 국면
임종윤(앞), 임종훈 사이언스 이사가 28일 수원시 화성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4. 3. 28/뉴스1 ⓒ News1

(화성=뉴스1) 황진중 김태환 기자 =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선대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OCI그룹과의 통합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한미그룹 경영권 갈등에서 통합 반대파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승리한 것이다.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오전 9시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라비돌호텔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요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주총 결과 임종윤 전 사장이 추천한 5명의 후보가 모두 이사에 선임됐다. 앞서 통합 반대파는 주주제안을 통해 임종윤‧종훈 형제를 포함한 권규찬 DXVX 대표이사, 배보경 라이나생명 감사위원, 사봉관 변호사 등 5명을 새로운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번 이사 선임은 주주 투표 결과 다득표순으로 결정됐다.

통합 찬성파는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6명을 이사 후보로 추천했으나 과반 득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전원 탈락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주요 주주들을 대상으로 찬성파가 확보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42.67%다. 반대파는 40.56%를 보유했다. 찬성파와 반대파의 지분 차이는 2.10%포인트에 불과했다. 소액주주들의 표에 따라 승패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주총에 출석한 주주는 2160명이다. 주식 총수는 5962만4506주로 발행 주식 총수의 88.00%에 해당한다. 임종윤 전 사장은 51.1%를 득표했다.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기존 4명에 신규 5명의 이사가 추가돼 총 9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된다.

이사회 구성은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신유철 사외이사(감사위원), 김용덕 사외이사(감사위원), 곽태선 사외이사(감사위원) 등 기존 멤버 찬성파 4명과 이날 주총에서 새롭게 이사회 멤버가 된 임종윤 이사, 임종훈 이사, 권규찬 이사, 배보경 이사, 사봉관 이사 등 반대파가 4대 5로 나뉘게 됐다.

찬성 측 이사와 반대 측 이사가 4대 5로 나뉜 이상 OCI그룹과의 통합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주총에 앞서 임종윤 이사는 한미와 OCI의 통합을 반대하면서 “한미와 OCI 합병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계속 분쟁 소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합병한다는 그림을 보면 지배구조가 굉장히 불투명해 보인다”면서 “경영권 분쟁 소지가 한미뿐만 아니라 OCI 측에도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부분에서 리스크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합병은 기업이 불안정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면서 “이번에 인정하게 되면 이런 사례가 성행하게 되고 우리나라 기업 시장이 불안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통합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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