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 친언니'에 가려졌던 '배우' 장다아 [인터뷰 종합]

장우영 2024. 3. 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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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데뷔와 동신에 신인상과 대상을 휩쓸면서 K팝을 이끌고 있는 아이브 장원영. 장원영의 친언니, 같은 소속사에 몸 담고 있다는 이유로 인해 선입견이 있진 않았을까. ‘장원영 친언니’가 아닌 ‘배우’ 장다아, ‘사람’ 장다아가 베일을 벗었다.

장다아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수식어가 바로 ‘장원영 친언니’다. 가족이라는 점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수식어지만, 장원영의 인기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등에서 무용을 전공하던 장다아가 장원영이 몸 담고 있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연기자 레이블 킹콩 by 스타쉽과 전속계약을 하고, 연기자로 데뷔한다는 부분에 있어서 대중의 시선이 마냥 고왔던 건 아니다. 동생 장원영의 존재와 후광이 전속계약과 ‘피라미드 게임’ 캐스팅에 영향을 줬을 거라는 거다.

하지만 실제로는 장원영과 현실자매로, 언니의 데뷔작 ‘피라미드 게임’이 공개되고 난 후에도 큰 반응이 없었다고. 또한 ‘장원영 친언니’라는 수식어로 화제를 모았지만 앞으로의 활동을 통해 ‘배우’ 장다아로 온전히 서고 싶다는 각오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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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용 전공에서 배우 데뷔까지

장다아는 함께 ‘피라미드 게임’에 출연한 신슬기와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동문이다. 나이 차이가 있기에 같이 학교 생활을 하진 않았고, 장다아는 무용을 전공했다. 무용 전공에서 어떻게 배우로 데뷔하게 된 걸까.

“막연하게 연기라는 직업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 드라마, 영화, 공연 보는 걸 좋아했다. 보는 게 즐겁고 연기라는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당시에는 하고 싶은 전공에 충실하게 하면서 배우에 대한 꿈이 점점 커졌다. 졸업을 한 후에는 연기를 시작해서 배우가 되고자 하는 꿈을 이루고 싶다고 생각을 하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연기를 처음 시작하게 된 건 대학교 들어가고 나서다. 준비하는 시간이 있었고, 오디션을 여러 차례 봤다. 운 좋게 매력있는 캐릭터와 작품을 만나게 되어서 데뷔하게 됐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어렸을 때 연예계 데뷔를 할 줄은 모르셨을 것 같다. 예체능에 관심을 둔 아이로 알고 계셨을텐데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한 건 중학생 때였는데 그때는 지나가는 말로 했을 거라고 생각하신 듯 하다. 성장하며서 연기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지며서 ‘자신있고 하고 싶은 일이라면 도전하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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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연예계에 데뷔한 동생 장원영이 배우 데뷔와 회사 전속계약에 영향을 주진 않았을까. 장다아는 그전부터 확고한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영향은 없었다. 각자가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다. 연예계 생활로 공통점이 생겼는데 우연의 일치였다고 생각한다. 배우 꿈을 키운 것에 동생의 영향은 없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연기에 관심이 있어 했다는 걸 이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졸업하고 연기 시작했을 때 순수한 마음으로 응원해주시고 이번에 첫 작품이 공개됐을 때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셨다. 부모님께서도 자녀 둘이 연예계에 데뷔해서 신기하다고 할 수 있지만, 너와 동생 모두 좋아하는 분야가 비슷했다. 만족하고 좋아하고 계신다.”

“저 스스로 연기에 대한 꿈이 너무나 확고하게 있었고 이루게 됐기 때문에 부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흔들리거나 신경쓰고 있진 않았다. 걱정한 건 연기로서 처음 보여줄 때 작품에서 보여져야 하는 캐릭터를 표현함에 있어서 부족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하시진 않을까였다. 내가 세운 기준에 도달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 다른 부분에서는 특별하게 마음을 쓰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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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용 꿈나무였던 장다아가 ‘배우’로서 발걸음을 시작하게 됐다.

“아이돌 제안 받은 적은 없다. 연기를 시작하면서부터 한 번도 진로를 바꾼 것에 대해 후회한 적 없다. 하루라도 더 빨리 시작했을걸이라는 생각이 더 크다. 무용했을 때의 경험이 앞으로 도움이 되는 상황이 올거라 생각한다.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게 연기인 만큼 앞으로도 연기에 대한 애정이 점점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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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형 배우’가 엿보이는 장다아

장다아는 무명시절 없이 데뷔와 동시에 ‘피라미드 게임’ 주연을 맡으며 화제를 모았다. 신인으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다.

“첫 오디션 갔을 때는 백하린만 두고 한 건 아니고 다른 역할도 했다. 감독님께서는 톤을 듣고 싶었던 것 같다. 백하린을 하고 싶다고 정한 건 아니고, 어떤 캐릭터든 주어진다면 너무나 감사하게도 최대한 잘 표현해야겠다고 싶었는데 2차 오디션에서 백하린으로 염두하고 보신 것 같다. 식수대 장면을 오디션에서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모습에서도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셨다. 중심 잡아야 하는 부분을 맡겨주셔서 감사하고 책임감이 들었다. 백하린을 맡았을 때 이 친구라면 내가 잘 표현할 수 있겠다, 매력을 끌어 올려서 감독님에게 연기로서 답을 드릴 수 있겠다 싶었다. 캐스팅 된 후에는 치열하게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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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하지 않으려고 해도 ‘장원영 친언니’라는 수식어는 부담될 수밖에 없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장다아는 단단했다. 오히려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자신이 세운 기준으로 뚜벅뚜벅 향해 나갔다.

“배우 준비를 하면서 이 작품을 찍는 과정에서도 그렇고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신경 쓴 부분은 백하린을 표현하기 위해서 어떻게 연기를 해야할지, 캐릭터와 작품에 집중했을 뿐 부수적인 이야기에는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다.”

“백하린은 사이코처럼 보였으면 했다. 사이코는 사이코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남들에게 비춰지는 거다보니까 오버해서 표현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일 많이 공부한 건 절제와 여유였다. 순간의 표정으로 감정을 보여줘야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백하린이 단단하고 계획이 서있는데 그 부분에서는 저랑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주변 타격에 흔들리지 않고 단단하게 있고, 머리 속에는 계획이 다 있는 모습에서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싱크로율을 %로 따지면 계획적인 모습은 90%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는데 내가 나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내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하린이 표현하기엔 쉽지 않았지만 그 과정은 흥미로웠고 공부가 많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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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다아의 노력은 시청자들에게 닿았다. 백하린으로 완벽하게 변신에 성공, ‘장다아’가 아닌 ‘백하린’으로 보일 정도였다. ‘피라미드 게임’이 발견한 보석으로 불리기 시작했고, 호평이 쏟아졌다. 그러나 장다아는 칭찬에 들뜨기보다는 차분하게 바라보며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며 더 성장하고자 한다.

“성격상 기대를 하거나 설레발을 치지는 않는데 백하린이 시청자 분들에게 공감을 일으킬 수 있을지 생각했는데 저조차도 긍정적인 반응 보면서 놀랐다. 감사하며서도 부족한 모습이어서 어떻게 하면 다음 스텝을 밟을 때 내가 만족하지 않은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

“긍정적인 평가보다 객관적 지표를 보고 그 부분을 보완해야 더 성장한다고 생각하기에 댓글을 가려서 보진 않는다. 여러 평들을 다 받아들이는 편이다. 어색해 보였던 부분도 놓쳤던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지적을 받으면 배우 입장에서 감사했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좋게 봐주신 분들에게는 감사하지만 내 스스로 냉정해지려고 하기에 채찍질도 감사했다.”

“작품 공개되고 제 연기가 나오는 순간은 편하게 보기 힘들었다. 배우들 사이에서 톤이 안 맞진 않았나 싶다. 부족한 모습이 많았어서 내 연기에 대한 만족보다는 이번 작품 통해서 다음을 더 잘 준비하고 싶다. 아쉬웠다는 피드백은 저조차도 아쉬웠던 게 있기에 객관성이 있기에 항상 스스로를 검토하고 고쳐나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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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장원영도 데뷔와 동시에 ‘완성형 아이돌’로 불렸다. 장다아 역시 연기와 인터뷰 내내 보인 자세에서 ‘완성형 배우’의 자질을 보였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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