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이어 쿠팡도 참전… 이커머스 '규모의 전쟁'

연희진 기자 2024. 3. 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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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까지 알리 1.5조·쿠팡 3조 투자 예고
자금 부족한 중소 이커머스 경쟁력 악화 예상
대형 이커머스의 투자 계획이 발표되면서 이커머스 출혈경쟁이 예상된다. 사진은 서울 지하철역에 게시된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온라인 구매가 대중화된 가운데 이커머스의 투자 경쟁 막이 오른다.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공략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자 쿠팡이 전국 단위 투자로 맞대응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쿠팡이 향후 3년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앞으로 3년 동안 11억달러(약 1조478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안에 국내에 축구장 25개 규모인 18만㎡의 통합물류센터를 짓는데 2억달러(약 2687억원)를 투자한다. 이 물류센터가 지어지면 알리익스프레스가 판매하는 상품의 배송 기간이 짧아질 전망이다.

한국 판매자의 글로벌 판매를 돕는 데 1억달러(약 1343억원)를 투입한다. 우수한 한국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소싱(조달) 센터를 세우고 오는 6월에는 수출 플랫폼 기능을 할 판매 채널을 개설한다. 한국 상품을 파는 채널을 알리익스프레스 외에 라자다 등 알리바바그룹 산하 기타 이커머스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소비자 보호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하는 고객센터 전화상담 서비스를 정식 개시했다. 해외직구 상품 환불 서비스가 강화돼 알리익스프레스 고객은 상품 결제완료일로부터 90일 이내 별도의 증빙 없이 무조건 반품 및 100% 환불을 받을 수 있다. 가품이 의심되는 상품을 수령하거나 주문 상품이 분실 또는 파손되는 경우에는 100% 환불 신청을 할 수 있게 된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한국에서만 시행하는 서비스도 많을 정도로 한국은 알리익스프레스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며 "올해 K베뉴 확장을 통해 한국 파트너사와 상생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알리 받고 두 배로"… 3조 투자한다


쿠팡이 로켓배송 가능지역 확대를 위해 2026년까지 3조원 이상 투자한다. 사진은 쿠팡의 배송차량. /사진=쿠팡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투자 계획이 알려진 이후 보름이 지나지 않아 쿠팡이 대규모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쿠팡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할 전망이다. 신규 풀필먼트센터(FC)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이 포함된 수치다. 2026년까지 경상북도 김천, 충청북도 제천, 부산, 경기도 이천, 충청남도 천안, 대전, 광주, 울산 등 8곳 이상 지역에 신규 풀필먼트센터(FC) 운영을 위한 신규 착공과 설비투자를 추진한다.

투자 확대를 통해 쿠팡은 전국에 로켓배송 지역을 순차적으로 늘려 2027년까지 사실상 '전국 인구 100% 무료 로켓배송'을 목표로 한다. 쿠세권(로켓배송 가능지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2027년부터는 230여개 시군구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 인구(올 2월 말 기준 5130만명) 가운데 5000만명 이상(약 97%) 규모로 추산된다.

쿠팡은 그동안 적자를 감수하며 물류 인프라 등에 크게 투자해왔다. 쿠팡의 물류센터 면적은 2020년 약 232만㎡에서 지난해 510만㎡(해외 물류시설 포함)까지 늘어났다. 쿠팡이 국내 물류 시설에 투자한 금액은 6조2000억원에 달한다. 과감한 투자로 현재 쿠팡은 전국 시군구 260곳 중 182곳(70%)에 로켓배송을 시행 중이다. 규모의 경제를 이룬 쿠팡은 지난해 드디어 사상 첫 연간흑자를 달성했다.

알리익스프레스도 초반 공격적인 투자로 국내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 전망이다. 국내 이커머스에서는 큐텐이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인수에 이어 글로벌 이커머스 위시, AK플라자의 온라인몰 AK몰까지 품었다. 중소 이커머스가 큐텐으로 흡수되고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의 투자 예고에 이커머스 출혈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에 상륙한 이상 국내 오픈마켓 이커머스 경쟁력은 평가절하될 수밖에 없다"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투자 등 정책을 펼쳐야 하는데 흑자를 내는 업체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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