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전 '비만치료제' 사용 중단해야…폐렴 위험 증가

문세영 기자 2024. 3. 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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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형 비만치료제나 당뇨병치료제를 사용 중인 사람은 내시경 검사 전 치료제 사용을 중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인기 비만치료제이자 당뇨병약인 '오젬픽', '위고비'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기반 의약품 사용은 내시경 검사 후 흡인성 폐렴 위험 증가와 연관성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내시경 검사로 인한 흡인성 폐렴 발생을 줄이려면 비만치료제 사용 환자 대상 지침이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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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검사 예정이라면 비만치료제 사용을 미리 중단해야 한다. Mohammed Haneefa Nizamudeen/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주사형 비만치료제나 당뇨병치료제를 사용 중인 사람은 내시경 검사 전 치료제 사용을 중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흡인성 폐렴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알리 레자이 미국 시더-시나이 의료센터 위장병 전문의 연구팀은 인기 비만치료제가 의료 시술 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27일 국제학술지 ‘위장병학’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인기 비만치료제이자 당뇨병약인 ‘오젬픽’, ‘위고비’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기반 의약품 사용은 내시경 검사 후 흡인성 폐렴 위험 증가와 연관성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흡인성 폐렴은 위 속에 있는 음식물이나 입·코에 있는 분비물 등 이물질이 폐로 흡인되면서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2주 내 회복된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환자나 만성질환자 등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2018년 1월에서 2020년 12월까지 상부 또는 하부 내시경 시술을 받은 약 100만명의 비식별화된 미국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처방받지 않은 환자보다 흡인성 폐렴에 걸릴 확률이 33% 높았다. 연구팀은 폐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변수들을 보정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비만치료제가 체중 감량 효과를 일으키는 이유 중 하나는 소화 속도를 늦추기 때문이다.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음식을 먹는 양이 줄어든다. 소화가 느리다는 것은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무른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땐 병원에서 일정 시간 단식할 것을 안내하지만 비만치료제를 사용할 땐 해당 시간 내 위가 완전히 비워지지 않을 수 있다.  

위에 내용물이 남은 상태에서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면 내용물 일부가 폐로 넘어가 폐렴 위험이 높아진다. 레자이 전문의는 “내시경 검사 중이나 이후 발생하는 흡인은 치명적일 수 있다”며 “호흡 부전, 중환자실 입원, 심지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더라도 면밀한 모니터링, 산소 공급, 항생제 치료 등의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시경 검사로 인한 흡인성 폐렴 발생을 줄이려면 비만치료제 사용 환자 대상 지침이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비만치료제 사용을 미리 중단하면 흡인 피해 사례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최소 며칠 전 비만치료제 사용을 중단해야 할 수 있다”며 “내시경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면 병원과 사전에 잘 소통할 것”을 당부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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