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그리운 베트남, 벌써부터 “돌아와”

박효재 기자 2024. 3. 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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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베트남 축구계에서 필립 트루시에 감독 경질 이후 박항서 전 감독을 다시 불러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베트남 축구협회는 지난 26일 필립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홈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2차 예선 경기에서 0-3 완패하자 결단을 내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지역 최대 라이벌 국가다.

트루시에 감독이 이끈 베트남은 최근 A매치 11경기에서 1승 10패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필리핀과의 월드컵 지역 예선 경기 2-0 승리 이후 이번 경기까지 7연패 늪에 빠졌다. 특히 트루시에 사령탑 체제에서만 인도네시아에 4번이나 진 것이 뼈아팠다. 지난달 막을 내린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0-1로 패했고, 이달 들어 인도네시아와 치른 월드컵 예선 연전도 모두 졌다.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전임 박 감독 시절 경기 기록과 비교하는 한편, 후임 감독으로 박 감독을 다시 불러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VN 익스프레스’는 “트루시에 감독은 공을 소유하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비판했다. 박 감독 시절 베트남은 실점(평균 0.84점)은 트루시에 사령탑 체제 때의 절반 수준이었고, 득점(1.64골)은 2배 이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베트남 축구는 박항서 사령탑 체제에서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빠른 역습 축구로 승승장구했다. 박 전 감독은 2017년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약 5년 동안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며 각종 대회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베트남의 국민 영웅 반열에 올랐다. 베트남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2018년), 동남아시안(SEA) 게임 축구 우승(2019년), 월드컵 최종예선(2022 카타르 대회) 진출 등 성과를 거뒀다.

28일 ‘스포팅 뉴스’ 베트남판은 트루시에 감독의 후임 후보 5명에 박 감독을 포함했다. 이 매체는 “박항서 감독만큼 베트남 축구를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현재 어떤 지도자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며 “베트남이 당장 다시 성공하고 싶다면 박항서 감독에게 연락해야 한다”고 했다. 박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공석이 된 한국 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으로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와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베트남 3부리그 박닌FC의 고문으로 취임해 유스팀부터 성인팀까지 아우르며 기술 및 행정 분야를 총괄한다. 비상근이며 다른 대표팀 또는 프로팀 감독 겸임이 가능한 조건으로 2029년 1월까지 5년 계약을 맺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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