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 드리운 그림자…1분기 실적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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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부동산 펀드 투자 손실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로 직격탄을 맞은 증권사들이 지난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 올해 1분기 실적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형 증권사는 해외부동산 펀드, 중소형증권사는 중·후순위 본PF 관련 잠재 리스크에 노출돼 있으며 지난해 4분기 보수적 충당금 적립에도 올해 브릿지론 관련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본PF로 전환되지 못하고 브릿지론 롤오버가 계속되는 경우 사업성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며, 1년 이상 경과한 브릿지론 비중이 크다는 점은 중소형사 브릿지론의 충당금 리스크가 올해 다시금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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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상존해 실적 회복 지연 가능성"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해외부동산 펀드 투자 손실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로 직격탄을 맞은 증권사들이 지난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 올해 1분기 실적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올해도 잠재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게 중론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KB증권에 따르면 삼성·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키움증권 등 5개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은 9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감소할 것으로 최정된다.
지난해 1분기 금리 급락에 따른 대규모 채권평가이익 기저 효과 때문이다. 1분기 합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9% 수준으로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고 해도 증권사들의 올해 실적에 해외부동산 펀드와 부동산 PF 관련 부담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손상차손을 인식했지만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본PF, 그리고 해외부동산 펀드 규모는 대형 증권사 6조9000억원, 중소형 증권사 3조4000억원 수준이고 1년 이상 경과된 브릿지론 비중은 대형 증권사 28%, 중소형 증권사 73% 가량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형 증권사는 해외부동산 펀드, 중소형증권사는 중·후순위 본PF 관련 잠재 리스크에 노출돼 있으며 지난해 4분기 보수적 충당금 적립에도 올해 브릿지론 관련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본PF로 전환되지 못하고 브릿지론 롤오버가 계속되는 경우 사업성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며, 1년 이상 경과한 브릿지론 비중이 크다는 점은 중소형사 브릿지론의 충당금 리스크가 올해 다시금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본 금융감독원 역시 올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해 증권사들의 영업 실적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전체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잔액과 연체율을 보면 증권은 은행 다음으로 증가폭이 컸는데 채무보증을 대출로 전환하며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증권사 PF 대출 연체율 하락폭이 축소된 점과 저축은행 연체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볼 때 올해 1분기 증권사 연체율 증가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이 다음달 부동산PF 정상화 플랜을 공개하고 하반기에 부동산PF 정상화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해당 과정에서 부실기업들이 정리되며 증권사들의 관련 충당금은 추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올해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부동산 펀드 관련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지난 2022년부터 위축됐던 기업금융(IB)부문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 또 정부가 올해부터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효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관련 이익이 증가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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