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하는 ‘비행 청소년’ 줄고, 건강 챙기는 ‘웰빙 청소년’ 늘었다

표태준 기자 2024. 3. 28. 14: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년 5월 9일 오전 경북 포항영일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체육시간에 발야구를 하고 있다. /뉴스1

술과 담배를 하는 ‘비행 청소년’은 줄어드는 반면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웰빙 청소년’은 늘어난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이날 ‘2023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및 청소년 건강행태조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작년 남자 중·고등학생의 흡연율(일반담배와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 등 포함)은 6.6%로 2022년(7.3%) 대비 감소했다. 2019년 10.3%를 기록하고, 4년 만에 3.7%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특히나 건강에 해로운 연초를 태우는 일반담배 흡연율은 2014년 14%에서 작년 5.6%로 감소했다. 여자 중·고등학생의 흡연율은 작년 3.5%로 2022년(3.4%)과 대비 큰 차이는 없었다.

남자 중·고등학생의 음주율은 작년 13%로 2022년(15%)에 비해 2% 포인트 낮아졌다. 2014년 음주율이 20.5%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여자 중·고등학생의 음주율은 작년 9%로 역시 2022년(10.9%) 대비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2014년(12.6%) 이후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다.

술·담배를 멀리하는 청소년이 늘어남과 동시에 운동을 꾸준히 하는 청소년은 늘어났다. 남자 중·고등학생의 신체활동실천율(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숨이 찬 정도의 신체활동)은 작년 24.6%로 2022년(23.4%)보다 늘었다. 2014년(19.2%)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여자 중·고등학생의 신체활동실천율 역시 작년 9.2%로 2022년(8.8%) 대비 늘어나는 등 2014년(8%) 이후 천천히 증가 추세다.

특히 역기 들기, 아령, 철봉, 팔굽혀펴기 등 근력강화운동을 주3일 이상한 남자 중·고등학생의 비율이 작년 38.5%로 2022년(37.7%)에 비해 늘었다. 2014년(32%) 이후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여자 중·고등학생의 근력강화운동 비율은 작년 11.7%로 2014년(11.3%)과 큰 차이는 없었다.

◇코로나19로 ‘확찐자’됐던 학생들… 비만율 다시 감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이후 폭증했던 ‘확찐자(확 살이 찐 사람)’ 비율은 다시 감소하는 추세다. 소아청소년(초·중·고) 비만군(과체중 및 비만) 비율은 2019년 25.8%였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인 2021년 30.8%로 폭증했다.

그러나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몸 관리하는 학생들도 늘어나며 초·중·고 학생 비만군 비율은 2022년(30.5%), 작년(29.6%) 등 다시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읍·면 지역에 사는 학생들이 도시 지역에 사는 학생들보다 비만군에 속할 위험이 컸다. 읍·면 지역 초·중·고 학생 비만군 비율은 34.4%로 도시 지역(28.7%) 보다 5.7% 포인트나 높았다. 시도별로는 전남(37.1%) 학생들의 비만군 비율이 가장 높았고, 제주(35.4%), 경북(34.7%) 순이었다. 과체중 및 비만 학생이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25.6%)이었다.

◇중·고등학생 10명 중 4명 아침 안 먹어

아침을 먹지 않는 중·고등학생의 비율은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이제 10명 중 4명은 아침을 안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5일 이상 아침 식사를 전혀 하지 않는 남자 중·고등학생의 비율은 작년 39.7%로 2022년(37.4%) 대비 증가했다. 2014년(28.2%) 이후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여자 중·고등학생들은 남학생들보다 아침 식사를 더 안 했다. 작년 아침을 안 먹은 여학생은 42.6%로 2022년(40.7%) 대비 크게 늘었다. 2014년(28.9%) 이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청소년 정신건강 다소 개선

코로나19가 장기화한 2022년 남자 중·고등학생의 스트레스인지율(스트레스를 ‘많이’느끼는 비율)은 36%로 최고점을 찍으며 최근 10년간 가장 높았다. 그러나 작년에는 30.8%를 기록하며 과거 2014년(30.8%) 수준으로 돌아갔다. 여자 중·고등학생의 스트레스인지율 역시 작년 44.2%로 2022년(47%) 대비 감소했다.

우울감을 느끼는 남학생 비율도 2022년 24.2%를 기록하며 최근 10년간 가장 높았다가 작년 21.4%로 다시 감소했다. 여자 중·고등학생의 우울감 경험도 작년 30.9%로 2022년(33.5%)에 비해 감소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