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다인 “명자은 연기하며 정신 피폐, 나였으면 신고하고 전학” (피라미드게임)[EN:인터뷰①]

[뉴스엔 하지원 기자]

'피라미드 게임' 류다인이 학교 폭력 피해를 당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정신적으로 피폐해졌다고 고백했다.

3월 2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티빙 '피라미드 게임' 류다인 인터뷰가 진행됐다.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다. 동명 웹툰(작가 달꼬냑)을 원작으로 한다.

류다인은 "자은이라는 캐릭터를 너무 좋아해서 다른 게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몰입했다. 막상 방영하고 나니까 생각보다 주변에서 재밌게 봐주시고, 시사회 할 때도 온 친구들이 재밌다고 해줬다.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 공개 소회를 전했다.

류다인은 극중 만년 F등급이자 학교 폭력 피해자인 명자은을 연기하며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며 "실제로 당하는 친구들을 생각하니까 마음이 아팠다. 자은이 연기하면서 많이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류다인은 "나 같으면 신고하고 전학을 갔다.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본다든지 굳이 당할 이유는 없으니까. 서사가 있다고 한들 합당하진 않다"고 생각을 밝혔다.

류다인은 학교 폭력 신을 언급하며 "실질적으로 가해를 당하는 신은 아프지 않았다. 하린이가 엄마를 건드려서 '제발 그만 좀 해'라고 말하는 신들이랑 나 때문에 망가져 가는 하린이를 보는 신들이 많이 아팠다. 또 절대 못 들었을 것 같은 말을 수지한테 듣는다. 대본상 우는 게 아닌데, 그 말을 듣는데 너무 울었다. 촬영이 잠깐 멈췄다가 감정을 추스르고 찍었던 기억이 난다"고 이야기했다.

류다인은 드라마 설정을 모방한 신종 따돌림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학교 폭력이 부당하고, 그걸 부수고, 어른들의 무관심에 대한 게 중점인 이야긴데, 그렇게 될 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기사로 접했을 때 가슴이 아팠다. 게임을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에 있어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